집권당인 열린우리당은 노무현 대통령 신년기자회견에 대해 대체로 환영한 반면 한나라당과 민주당ㆍ민주노동당 등 야당은 ‘구체적인 비전이 없다’고 혹평했다.
열린우리당은 25일 대변인 논평을 통해 “양극화 해소부터 한반도 평화문제까지 국정 전반에 대해 대통령의 구체적인 비전과 정책의지를 설명하는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였다. 구체적인 비전이 없고 공허한 회견이었다”고 비판했다.
전병헌 열린우리당 대변인은 “참여정부가 추진해온 주요 정책의 일관성과 민생에 대한 세심한 관심에서 집권 후반기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안정감과 자신감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당은 당ㆍ정 혼연일체로 대통령의 국정운영기조에 적극 동참해 서민생활 안정과 경제활성화에 모든 정책적ㆍ정치적 역량을 발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이계진 한나라당 대변인은 대통령 연설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우선 노 대통령의 8ㆍ31 부동산종합대책 후속대책 언급과 관련, “8ㆍ31 정책의 실패를 인정했다”면서 “그러나 실패원인을 부동산 정책을 무력화 하려는 세력이 있는 듯이 말한 것은 옳지 않다. 실패의 책임은 정부에 있다”고 꼬집었다.
이 대변인은 이어 “지방선거 관련 불법행위를 근절하겠다면 유령당원 모집에 대한 사과가 선행됐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한가지 다행스러운 것은 노 대통령이 신년연설에서 밝힌 증세 입장을 일주일 만에 물러섰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유종필 민주당 대변인은 “본질 회피로 일관한 나머지 알맹이가 없어 국민에게 희망을 주지 못한 회견”이라고 지적했다. 박용진 민주노동당 대변인도 “대통령이 지난 신년연설에서 얘기한 사회양극화 해소 및 복지확충 과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조세개혁은 피할 수 없는 현실적 문제”라며 “그러나 오늘 회견은 지방선거를 의식해 현실과 원칙 모두 비켜간 모습으로 국민에게 희망을 주지 못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