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KT, 아이폰 악재에 주가 발목


아이폰 도입으로 승승장구하던 KT가 이제는 아이폰 때문에 비틀거리고 있다. KT는 지난해 11월말 아이폰 도입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으며 주가가 고공행진을 했었지만 최근에는 오히려 아이폰4의 수신불량과 국내 출시 지연 등 악재에 발목을 잡혀 곤두박질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이 생기는 것은 KT의 아이폰 의존도가 너무 크기 때문으로 해석되고 있다.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KT는 장중 내내 약세를 보인 끝에 전일보다 1.44%(600원) 떨어진 4만1,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경쟁사인 SK텔레콤의 주가가 이날 0.31%(500원) 오른 채 마감한 것이나 애플이 아이폰의 수신불량 논란에도 불구하고 21일(현지시간) 2%가 넘는 상승폭을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KT의 주가는 최근 아이폰에 의해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말 아이폰 출시 이후 KT 주가는 빠르게 뛰기 시작해 지난해 12월10일 4만원대를 돌파한 데 이어, 지난 1월27일에는 5만600원까지 치솟는 등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왔다. 일각에서는 KT가 SK텔레콤의 시가총액을 뛰어넘는 것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지난달 애플에서 새로 출시한 아이폰4의 수신 불량 문제가 불거진 후 아이폰에 대한 불만이 쏟아져 나오면서 당초 7월말로 예정됐던 국내출시 일정까지 연기되자 KT의 주가도 하락세로 돌아서 이제는 4만원선 붕괴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로 바뀐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KT 주가 약세의 원인을 아이폰에 대한 지나친 의존에서 찾고 있다. 스마트폰을 거의 아이폰 하나에 의존하다 보니 돌발 변수에 대한 대처 능력이 떨어지게 됐다는 평이다. 그러다 보니 KT에서 그 동안 취해 왔던 인력 구조조정 등과 같은 경영 개선 재료의 의미가 희석되고 말았다는 분석이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KT 주가가 오른 것 중 인력 구조조정도 큰 역할을 했는데 지금은 그것이 반영되지 않고 오직 아이폰 때문에 떨어지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갤럭시S가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경쟁사인 SK텔레콤에 가입자를 많이 빼앗기고 있지만 아이폰4가 나오기 전까지는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힘들 것”으로 내다 봤다. 여기에 최근 가열되고 있는 이동통신사간 요금 경쟁이 수익성을 악화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실적발표가 예상대로 호전된 것으로 나타나고, 아이폰4의 출시가 확인될 경우 다시 반등할 수도 있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KT가 아이폰에 의존한다는 것은 곧 아이폰4의 국내 출시가 확정될 경우 긍정적인 요인으로 바뀔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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