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tSectionName();
위기속 빛난 '수출 中企의 힘'
상반기 수출액 작년보다 늘어… 대기업 33% 급감과 대조
신경립
기자 klsin@sed.co.kr
#1. 기능성 헤어용품 제조를 전문으로 하는 미젤라화장품은 지난해부터 자체 브랜드 수출에 뛰어들어 규모는 작지만 값진 수출성과를 올리고 있다.
글로벌 경제한파가 한창이던 올 상반기에는 베트남과 홍콩 진출에 성공해 70만~80만달러의 성과를 올린 데 이어 현재 그리스와 인도네시아ㆍ미얀마 업체와도 막판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이 같은 추세라면 당초 목표대로 올해 20%의 수출 증가는 무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 중소 자기공명영상촬영기(MRI) 제조업체인 A.I.Lap사는 지난해 러시아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KOTRA 시장개척단을 부지런히 쫓아다니며 2년간 공을 들인 결과였다.
일단 물꼬를 튼 수출은 올 들어 헝가리ㆍ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에서 계약으로 이어지면서 이 지역에서 예상되는 수주는 상반기 7대를 포함해 총 18대, 수출액은 지난해 280만달러에서 최소 400만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중소기업들이 글로벌 금융위기를 뚫고 뚝심을 발휘하며 해외수출 전선을 든든하게 떠받치고 있다. 굵직굵직한 거래선을 자랑하던 대기업 수출이 올 상반기에 3분의1 수준으로 줄어든 와중에 중소기업들은 악착같이 시장 개척에 나서 위기 이전보다 오히려 수출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소기업 수출액은 658억5,000만달러에 달해 지난해 동기 대비 오히려 1.0%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까지 호조를 보였던 대기업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32.9%나 급감한 것과 대조적인 것이자 삼성이나 현대차 등 일부 대기업만 수출시장에서 호황을 누렸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예년의 30% 안팎에서 올 상반기 40%에 육박하는 선으로 급등했다.
대기업 수출액은 지난해까지 해마다 두자릿수의 증가율을 보이며 3,000억달러 돌파를 눈앞에 뒀지만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경기가 얼어붙자 맥없이 무너져내렸다. 반면 소규모나마 다각적인 시장개척 노력을 기울여온 중소기업의 ‘풀뿌리 수출’은 경제여건이 곤두박질치는 위기상황에서 빛을 발하며 우리 수출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수출시장에서 대기업과의 전세 역전으로 전체 수출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7년과 2008년 각각 30.5%와 30.8%에 머물던 데서 올 상반기에는 39.7%로 높아진 상태다.
이와 관련, 오동윤 중소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위기가 닥치면 대기업은 내부 구조조정을 통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지만 중소기업은 내수 판로가 막히면 생존을 위해 죽기살기로 해외시장을 개척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위기 이후에도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등을 계기로 중소기업 글로벌화가 화두에 오르면서 그 첫 단추인 수출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기업들은 세계로 뻗어가려는 기업가 정신을 높이고 정부는 중기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컨설팅 제공을 통해 중소기업 수출확대와 글로벌화를 더욱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