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동회장 징역3년 선고, 경영 지장없어도 신용타격 불가피서울지방법원은 16일 주가조작 및 회계부정 혐의(증권거래법위반 등)로 구속기소된 김선동 에쓰오일 회장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또 이 회사 유호기 사장에게는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 에쓰오일 법인에 대해서는 벌금 3억원을 각각 선고했다.
이 같은 법원 선고로 에쓰오일 경영구도가 어떻게 변화할 지에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영구도 바뀌나
정유업계 안팎에서는 김 회장의 경영복귀 무산으로 대주주인 사우디 아람코가 경영공백을 막기위해 어떤 방법으로든 경영에 개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아람코는 법원이 김 회장에 대해 유죄판결을 내리더라도 집행유예로 풀어줄 것을 기대해 왔을 것"이라며 "그러나 김 회장에 대한 실형 선고로 경영공백이 길어지고, 재판도 길어져 회사 이미지에 타격이 적지 않아 이제는 지켜보고만 있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경영진의 변화는 소폭일 것으로 예측된다. 김 회장이 구속된 기간에도 남은 경영진이 회사를 무난히 이끌었고, 아람코 역시 현 경영진에 신뢰를 보이고 있기 때문.
이와 관련해 김 회장과 함께 구속됐다 풀려난 유 사장이 사실상 경영권을 쥐게 될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아람코가 구체적인 의사를 밝히기 전까지는 유 사장이 회사 경영을 총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경영엔 큰 지장 없을 듯
일단 회사경영에 큰 지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에쓰오일은 국내 정유업계에서 매출 3위로 이번 사건이 발생한 이후에도 이러한 위치에는 큰 흔들림이 없었다.
또 대주주인 아람코가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석유회사로 국내 어느 업체보다 탄탄한 원유도입선을 확보하고 있으며, 고도화시설 비율이 높아 수익성도 갖췄다.
이 같은 내실 쌓기로 김 회장이 구속된 이후에도 에쓰오일은 올 해 역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50%이상의 고배당을 실시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혀왔다.
다만 실추된 회사이미지를 만회하는 데 적잖은 시간이 걸리고 정부와 채권단, 신용평가기관으로부터도 상당한 압력이나 제재를 받을 가능성은 있다.
금융계 관계자는 "경영진이 유죄판결을 받으면 주거래은행이 점진적으로 여신을 축소할 수 있고 유가증권 발행 등에서도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재판결과에 따라 금융감독원 등으로부터 여러가지 제재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손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