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식탁에서 쌀이 사라지고 있다. 갈수록 쌀 소비량이 줄면서 쌀 생산이 급감해 자급률이 떨어질 경우 쌀 값 폭등과 높은 수입쌀 의존이라는 악순환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마저 제기된다.
1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지난 1995년 106.5㎏에서 2005년 80.7㎏으로 뚝 떨어지더니 2013년에는 70㎏선도 무너져 지난해 65.1㎏으로 주저앉았다. 1인당 하루 쌀 소비량도 2010년 200g선이 허물어지며 지난해에는 178.2g를 기록해 하루 한 공기 정도를 먹는 지경에까지 이르는 등 쌀을 외면하는 국민이 매년 급증하는 추세다.
쌀 소비량이 급감하는 이유는 △식품소비 패턴 변화 △가구 변화 △대체 수입곡물 증가 △쌀(탄수화물)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오해 등이 맞물려 있다. 그러나 쌀 소비 감소가 계속된다면 결국 국민의 식탁이 위협받을 수밖에 없다. 한국 쌀 농가가 줄어들수록 현재 80% 초반대의 자급률이 떨어지고 결국 한국 쌀의 가격도 치솟을 뿐더러 미국·중국·일본 등 쌀 생산국가 의존도가 높아져 식량안보가 흔들릴 것이라는 우려다.
이에 따라 서울경제신문은 농식품부와 손잡고 쌀 소비촉진 캠페인 '러브 米 투게더' 를 진행한다. 쌀의 영양학적 가치와 진실을 알리고 쌀 소비 촉진을 촉구하는 한편 유통·식품업체는 쌀 가공식품 및 쌀 레시피 확대를 통해 쌀 소비가 늘어날 수 있도록 공감대를 형성하자는 취지다.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의 이점식 박사는 "쌀 소비 감소가 어쩔 수 없는 수순이라면 한국 쌀을 섭취해야 하는 이유를 알려 국민의 적극적인 동참을 이끌어내고 업체들은 기능성 쌀 개발과 쌀 가공식품 확대로 자급률 90%대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