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최근 개방형 외국 뮤추얼펀드의 국내 판매를 허용한 것과 관련, 국내 뮤추얼펀드 운용사들이 일제히 반발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14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3대 펀드운용회사중 하나인 템플턴사는 15일부터 삼성증권 창구를 통해 주식형인 글로벌그로스펀드·이머징마켓펀드·아시안그로스펀드·차이나펀드, 그리고 공사채형인 이머징마켓픽스트인컴펀드 등 모두 5개의 개방형 뮤추얼펀드를 판매한다. 또 대우증권은 조만간 미국의 골드만삭스사의 개방형 뮤추얼펀드를 도입, 판매할 계획이다.
개방형 뮤추얼펀드는 환매수수료없이 자유롭게 투자자금을 입·출금할 수 있어 중도환매가 안되는 폐쇄형만을 운용하고 있는 국내 운용사로서는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
이에따라 미래에셋자산운용, 동원투신운용, 서울투신운용 등 국내 뮤추얼펀드 운용사들은 최근 국내 업체에게는 폐쇄형만을 판매토록 하면서 외국 업체에게는 환매가 자유로운 개방형을 판매토록 허용한 것은 형평성에 어긋나는 처사라며 개방형 뮤추얼펀드의 조기 도입을 재차 촉구하고 나섰다.
폐쇄형 뮤추얼펀드는 중도환매가 불가능해 부득히 증권거래소나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후 보유주식 매각을 통한 현금화만이 가능, 순자산가치보다 할인돼 거래되는 문제점으로 인해 국내 뮤추얼펀드 운용사들은 그동안 개방형 뮤추얼펀드의 조기 도입을 꾸준히 주장해 왔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한 관계자는『외국의 펀드운용회사에만 개방형 뮤추얼펀드 판매를 허용한 것은 역차별』이라면서『증권투자회사법을 개정, 국내 업체에게도 조속히 개방형을 허용해야 할것』이라고 말했다.【정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