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계 “헤쳐모여” 가속화

◎자민련 TK의원들 “DJP반발” 탈당움직임/민주당 통추계열, 3당으로 뿔뿔이 흩어져대선구도가 5파전에서 3파전으로 확정됨에 따라 정치권 각 정파의 이합집산이 부산하다. 특히 김종필 자민련 총재가 후보직을 사퇴한 뒤 박태준 의원이 자민련 총재직을 맡게 되어 DJT 연대가 본격 발진하고 그 반발로 조순 민주당 총재가 이회창 신한국당 총재와 당대당 통합을 추진하자 신한국당과 자민련내 일부 의원들이 향후 행보에 고심하고 있다. 신한국당 내에서 잔류파의 핵심으로 민주계 좌장 역할을 했던 서석재의원이 10일 홍재형 전 부총리겸 재경원장관과 함께 국민신당에 입당하자 서청원·김정수 의원 등 나머지 민주계 잔류파들의 입장정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들은 이회창·조순 연대가 지지도 급상승의 시너지 효과를 보이자 후보 교체론의 명분을 상실해 다음주 중으로 탈당 여부 등을 최종 결론지을 예정이다. 이날 국민신당 입당자는 서의원 외에도 박종률 이상옥 이교성 이용곤 고한준 전 의원과 손풍삼 양영두 전 신한국당 위원장, 김영백 전 신한국당 부대변인, 심상길 초대 인천광역시의회의장, 오규석부 산기장군수 등 14명이다. 자민련내 대구·경북(TK)지역 의원들의 동요도 확산 기미를 보이고 있다. DJT 연대를 결성한지 이미 보름이 지났지만 TK 정서에 변화를 보일 조짐이 일어나지 않고 있을 뿐더러 이회창 후보의 TK 지지세 상승이 폭발적이어서 이들의 고민은 더욱 심각하다. 박종근·김종학 의원 등은 『DJT 합류에 반대하는 지역구 여론이 80%이며 지역주민들로부터 탈당권유를 받고있어 거취 결정에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하고 『금주중 지역주민의 의견을 수렴한 뒤 최종 결심을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내년도 지방선거에 대구시장 출마를 희망하고 있는 이의익 의원도 지역정서를 감안, 12일께 탈당설이 나돌고 있다. 이밖에 안택수 대변인과 이정무 총무도 향후 진로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반면 국민통합추진회의(통추)는 그동안 수차례에 걸친 난상토론을 마무리하고 이날 각각 제 갈길을 선택했다. 김원기 대표를 비롯해 김정길 박석무 홍기훈 노무현 유인태 원혜영 전 의원 등은 국민회의 입당을 결정, 12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통추 상임집행위원 가운데 제정구의원과 김원웅 전 의원은 각각 신한국당과 국민신당 입당을 선택했고 이철전의원은 국민신당 입당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타 상집위원 가운데 이강철·성유보씨는 신한국당에 입당하거나 정당 선택을 포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편 신한국당과의 합당으로 어수선한 민주당은 조순 총재가 지난9일 하오 당 지도부와 만찬을 통해 양해를 구하고 소속의원들에게도 전화를 걸어 협조를 당부하는 등 내부 정비작업을 벌이자 반발의 목소리가 다소 줄어들었다. 하지만 이날 총재단 회의에서 이부영 부총재는 『당 공식의결을 거치지 않은 합당 결정은 무효』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고 권기술총무도 극력 합당에 반대하고 있어 12일 당무회의가 대세 결정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이날 국민회의에는 서종렬 전 의원이 입당, 경북선대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고 윤영호전 ROTC중앙회사무총장(예비역 소장)과 윤산학 전 ROTC중앙회부회장 등도 함께 입당, 영남권 세확산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민회의는 4성장군 출신인 민경배 전 보훈처장과 최명헌 전 노동부장관 및 장동운 전 원호처장 등의 영입도 적극 추진한다는 입장이다.<김인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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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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