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원화강세 직격탄… 영업이익 뒷걸음질

■ 3분기 상장사 실적 [유가증권]<br>작년보다 2% 줄어 28조… 당기순익도 10% 감소<br>소비경기개선으로 섬유의복 380%↑ㆍIT업종도 선방


 3·4분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이 원화 강세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올 들어 처음 줄어들었다. 정보기술(IT)업종의 영업이익 급증에도 철강과 화학·조선업종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철강과 화학업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영업이익이 감소세를 이어갔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실적이 크게 줄었던 기계는 50% 가까이 영업이익이 늘었다.

 2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사협의회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12월 결산법인 691개사 가운데 실적 분석이 비교 가능한 614개사의 3·4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연결기준 매출액이 455조1,995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448조4,741억원)보다 1.50%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28조2,026억원을 보여 지난해 같은 기간(28조9,629억원)보다 2.63%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도 20조8,688억원으로 지난해(23조2,033억원)보다 10.06% 감소했다.

 전체 매출액 증가는 이번 분기에도 IT업종이 이끌었다. IT는 3·4분기 개별기준 매출액이 65조5,122억원을 보이며 지난해보다 7.07% 늘었고 영업이익도 6조7,40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3.32% 증가했다. 업종별로 가장 큰 영업이익 성장을 보인 곳은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소비경비 개선의 수혜를 본 섬유의복으로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380.98% 늘어난 585억원을 기록했다. 통신업도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82.14% 늘어났고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40% 넘게 줄었던 기계업종은 3·4분기 영업이익이 762억원을 기록해 49% 성장했다. 반면 건설업은 1,882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지난해보다 62.51% 줄었고 조선업이 속한 운수장비업도 8.51% 감소한 2조590억원을 기록했다. 건설업(-62.61%)과 운수창고(-41.83%), 화학(-38.21%), 철강금속(-23.45%), 음식료품(-20.94%)도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의 3·4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08% 늘어난 10조1,636억원을 보였고 현대자동차도 2조10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1.66% 개선됐다. SK텔레콤도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88.43% 증가한 5,514억원을 보였고 LG디스플레이도 30.98% 개선된 3,892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놨다. 또 SK하이닉스는 1조1,64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반면 삼성엔지니어링은 7,468억원, GS건설도 1,033억원의 영업손실을 보이며 각각 적자로 돌아섰다. 대한전선도 1,914억원의 영업손실을 보였고 현대미포조선도 972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경영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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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 유가 상장사 가운데 흑자 전환에 성공한 기업은 대한항공·LG디스플레이 등 47개사였고 적자로 돌아선 기업은 STX조선해양·한라건설 등 69개사였다.

 


구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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