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샤프, 삼성에 백색가전 OEM 공급 검토

지분 협력 따라 제휴 확대

12일 일본 교도통신은 샤프가 삼성전자에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백색가전 제품을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가 백색가전을 일본업체로부터 OEM으로 공급받는 것은 전례가 없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근 삼성전자ㆍ샤프와의 지분협력에 따라 다양한 제휴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OEM도 그 가운데 한 방안으로 검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OEM이 성사될 경우 현재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샤프는 삼성전자에 냉장고ㆍ세탁기 등 백색가전 제품을 공급해 매출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샤프의 백색가전 부문인 건강·환경 기기는 2011회계연도(2011년 4월~2012년 3월) 매출이 2,900억엔으로 그룹 전체 매출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샤프의 기술력을 활용해 다양한 제품을 추가로 내놓을 수 있다는 장점을 갖게 된다. 현재 삼성전자는 샤프로부터 LCD TV 패널 외에도 노트북용 등의 LCD, 휴대폰 카메라용 부품 등도 조달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샤프가 보유하고 있는 살균ㆍ탈취 효과 '플라즈마 클러스터 이온' 기술, 에너지 절감 기술 등을 본격적으로 활용해 제품 개발과 제품 포트폴리오를 늘리는 다각적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관련기사



삼성전자는 2015년 백색가전 글로벌 1위를 목표로 하고 있어 샤프의 제품 공급으로 더욱 힘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말 샤프와의 협상을 거쳐 103억엔을 출자해 지분 3.04%를 보유하며 5대 주주에 올라섰다. 일본 언론들은 샤프가 삼성전자와 협의를 통해 지분을 늘리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샤프는 니혼생명보험이 4.73%로 1대주주, 메이지야스다생명보험ㆍ미즈호코퍼레인트은행ㆍ미쓰비시도쿄UFJ 은행 등 금융회사들이 주요 주주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샤프의 입장에서는 투자에 소극적인 금융권보다는 동종 업종 기업인 삼성전자의 지분을 늘려 보다 공격적인 기업경영에 나서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샤프는 14일 경영 계획 발표를 통해 TV사업부 구조조정 차원에서 3년간 임직원 5,000명을 감원하고 핵심사업으로 '태블릿'과 '휴대폰용 LCD'에 집중할 계획이다.

최인철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