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인생 2막 여는 사이버대학] "급변기 자기계발의 場… 새 전성기"

이모작 삶 일군 사이버대학 졸업생들




인터넷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든 대학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사이버대학. 학비가 일반 대학보다 저렴하고 대부분 고졸 이상의 학력이라면 연령대에 상관없이 입학할 수 있는 사이버대학이 자기계발을 원하는 20ㆍ30대 직장인들이나 '만학의 꿈'을 이루려는 40~60대 중ㆍ장년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사이버 상아탑을 선택해 인생의 이모작에 성공한 '사이버대학 졸업생'들을 만나봤다. "다문화가족 여성 지키는 파수꾼 됐죠" # 경희사이버대 김혜련씨 '결혼이민자여성평등찾기'라는 국제비정부기구(NGO)의 대표인 김혜련(53)씨는 우리나라 결혼이민자들의 인권과 복지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이곳에서 대표와 상담자로 쉴 틈 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다. 4년 전 전업주부였던 김씨는 취업전선에 뛰어들면서 '육아' 문제가 큰 걸림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때부터 여성 관련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그는 "좀 더 발벗고 나서서 일하기 위해 공부를 하자"는 결심을 하게 됐고 그렇게 경희사이버대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했다. 일하기 위해 공부가 절실했던 그는 50개의 소속 스터디를 직접 만들어 운영하는 기록을 세웠고 학회장까지 지내는 열정을 불태웠다. 김씨는 "실무와 연결된 다양한 학과 수업과 프로젝트 과제를 통해 '다문화가족 여성'이라는 확실한 타깃을 정했고 정부가 주관하는 프로젝트 공모에 지원해 결국 사업장을 차리게 됐다"며 "학업을 시작하면서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그려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새로운 시대 적응위해 다시 교육 선택" # 서울사이버대 하석균 구로소방서장 하석균(57) 구로소방서 서장은 '급변하는 시대에는 교육만이 살길'이라는 생각에 지난 2001년 서울사이버대 부동산학과의 문을 두드렸다. 하 서장은 당시 낮에는 소방행정과장으로 근무하고 퇴근 후에는 하루 3시간씩 스스로 시간을 정해놓고 수업을 들으며 학구열을 불태웠다. "몸은 힘들었지만 동기들과 오프라인 모임을 가지며 수업에 대해 얘기를 나누다 보면 20대 대학생으로 돌아간 기분"이었다는 하 서장. 처음 해보는 온라인 학습환경이 낯설기도 했지만 동기와 학과 교수님의 도움 덕에 학교 생활은 더욱 재미있어졌다. 결국 활발한 학교 생활 덕에 제3대 총학생회 부회장이 된 그는 학생 지역모임을 활성화하는 등 전국에 분포된 재학생 간의 교류에 힘썼고 졸업 후에는 총동문회 부회장 겸 행사분과위원장을 맡아 학교 홍보대사로 적극 활동하고 있다. 우수한 성적으로 학교를 졸업한 그는 이후 대학원까지 진학해 석사 학위를 취득하기도 했다. "부동산중개소 2곳 운영… 이젠 전문가" # 세종사이버대 김미숙씨 세종사버대 부동산자산경영학과 06학번 김미숙(49)씨는 불과 4년 전만 해도 부동산에 근무하는 평범한 직원이었다. 경험을 쌓아서 실무가로 활동하고 싶었지만 부동산과 관련한 지식이 적다 보니 어려움이 많았다. 주변에서 사이버대학을 추천했지만 집안일에 부동산 일까지 생각하니 까마득했다. '한번 해보자'는 긴 고민 끝에 나온 결심 때문이었을까. 김씨는 누구보다 더 열심히 대학 생활을 해나갔다. 사이버 세상 속에서만 아니라 오프라인 학교 활동도 열심히 했고 경매동아리ㆍ마라톤동아리 활동, 총학생회 부회장 활동 등을 통해 인맥도 쌓아나갔다. 교수님과 학장님의 조언이 실무 활동의 밑거름이 됐고 어느덧 김씨는 부동산중개업소 2개를 운영하는 '부동산 전문가'가 돼 있었다. 이번에 음악을 전공하는 06학번인 큰딸, 중학교 3학년 아들과 함께 졸업을 하게 된 김씨는 "나에게 사이버대학은 큰 사회 속의 또 하나의 사회였다"며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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