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의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생태계 넓힌다

의료서비스·건강보험사 이어 이스라엘 라이프빔도 참여

글로벌 파트너 늘려 경쟁력↑

애플 등과 본격 주도권 싸움


삼성전자가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분야에서 글로벌 파트너를 늘리며 빠른 속도로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의료 서비스 업체부터 건강보험 회사까지 협력자들을 폭넓게 포섭하면서 애플 등 플랫폼 경쟁자와 대등한 경쟁을 펼쳐볼 만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스라엘의 모바일 헬스기기 제조사 라이프빔(LifeBEAM)은 삼성전자의 헬스케어 플랫폼에 참여하겠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라이프빔은 맥박·혈압과 같은 각종 생체리듬을 측정하는 헬멧과 모자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운동선수·우주비행사 등에 공급하는 업체다. 이 회사는 자사 기술을 삼성의 착용형 헬스케어기기 플랫폼 '심밴드'와 결합시킨 생체리듬 센서를 개발할 계획이다. 옴리 요페 라이프빔 최고경영자(CEO)는 "삼성은 디지털 헬스케어 업계에 새 파도를 몰고올 혁신기업"이라며 "라이프빔을 소비자시장으로 인도해줄 가장 중요한 전략적 동반자"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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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빔의 협력은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의 주도권을 잡으려는 삼성전자에 더욱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건강증진과 질병진단에서 의료보험 적용까지 광범위한 의료활동을 포괄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는 플랫폼을 형성하고 각 분야에 특화된 기업들을 끌어들이는 것이 필수다. 정보기술(IT) 업체 혼자서 의료활동 전반을 다루기에는 법률적 제약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가 각 분야의 선도적 업체들을 파트너로 속속 확보하면서 애플 못지않은 헬스케어 생태계를 조성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가 최근 발표한 헬스케어 분야 24개 파트너 명단을 보면 우선 클리블랜드클리닉·휴매나처럼 세계 정상급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의료기관들과 글로벌 제약사 머크가 눈에 띈다. 시그나·애트나 등 미국의 주요 건강보험 회사도 삼성전자와 손을 잡았다. 삼성전자는 또한 웰독처럼 재택 의료진단 서비스 업체는 물론 스탠퍼드대, 캘리포니아 주립대 샌프란시스코 의과대학 캠퍼스(UCSF)와 같은 유수의 연구기관을 우군으로 확보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은 마요클리닉을 등에 업은 애플과 대등한 생태계를 꾸리는 데 이르렀다"며 "이제 본격적인 주도권 싸움을 펼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최근 심밴드와 함께 헬스케어를 위한 데이터 수집·분석 소프트웨어 개발도구인 사미오(SAMIIO)를 내놓으며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노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삼성뿐 아니라 애플·마이크로소프트(MS)를 포함한 글로벌 IT 공룡들의 차기 격전지로 손꼽히는 유망시장이다. 애플도 지난 6월 사미오와 유사한 '헬스킷'을 공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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