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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 일대 이른바 '명품' 빌딩들이 매물로 나오거나 새 주인을 찾아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서울 신사동의 '앙드레김 빌딩'과 청담동의 'MCM 빌딩'이다.
디자이너 고(故) 앙드레 김씨가 소유했던 '앙드레김 빌딩'은 오랫동안 신사동의 랜드마크 건물로, MCM은 청담동 명품거리를 대표하는 건물 중 하나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디자이너 앙드레 김의 아틀리에가 있었던 신사동 '앙드레김 빌딩'이 다시 매물로 나왔다. 지난해 10월 이 빌딩을 183억원을 주고 사들인 내츄럴엔도텍이 재건축을 포기하고 되팔기로 했기 때문이다.
내츄럴엔도텍은 당초 이 빌딩을 재건축해 사옥 및 판매장으로 꾸미려고 했으나 지난해 4월 '백수오 논란'이 불거지면서 회사 재정이 어려워지자 다시 매물로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561-37, 38번지에 위치한 앙드레김 빌딩은 대지면적 542㎡, 연면적 1821㎡, 지하2층~지상5층 규모이다. 지난 1989년 준공된 건물로 현재는 비어 있다.
업계에서는 내츄럴엔도텍의 매입가인 180억원 내외에서 거래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지면적 3.3㎡당 1억1,000만원선으로 이 일대 빌딩 시세인 1억2,000만~1억5,000만원보다는 다소 저렴한 가격이다.
청담동 명품거리의 대표 건물 중 하나인 MCM 빌딩은 최근 새로운 주인을 찾았다. 이 빌딩은 미국 벨의 정인용 회장이 소유했던 건물로 정 회장은 박근혜 정부 초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던 김종훈씨의 장인으로 유명하다.
업계에 따르면 수원 소재 중소기업 케이씨티는 이 건물을 420억원에 매입했다. 앞서 정 회장은 2003년 진도가 소유하고 있던 빌딩을 80억원에 매입한 바 있다. 12년 만에 매각차익으로만 340억원을 남긴 것이다.
MCM 빌딩의 공시지가는 1㎡당 2,410만원. 하지만 이번에 실제 거래가는 1㎡당 7,980만원으로 공시지가의 330%에 달한다. MCM 빌딩은 대지면적 526.30㎡, 연면적 1,416.11㎡이며 지하1층~지상5층 규모다. 임차인은 성주디앤씨(MCM)이며 보증금은 41억원이다.
빌딩매매를 전문으로 하는 어반에셋매니지먼트의 정성진 대표는 "청담동 명품거리 주변은 범삼성그룹에서 건물을 많이 소유하고 있는 지역"이라며 "고액자산가들에게 꾸준히 인기가 높은 지역"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