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오페라 본드 발행

동시매각 부담덜고 높은값받기, 홍보효과도 정부가 조흥은행과 우리금융 지분 일부를 선택형 교환사채(EB)인 오페라본드로 발행하려는 것은 ▦금융기관 정부보유 지분을 한꺼번에 매각하는데 따른 어려움을 덜 수 있고 ▦직접매각보다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으며 ▦금융기관에 대한 정부의 민영화 의지를 국내외에 적극 홍보할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한 것이다. 그러나 이번 발행규모가 해당 금융기관 지분의 일부에 불과하며 민영화 효과가 미미하고 내년 하반기 이후 이들 기관의 주가가 회복된 시점에서 매각하는 방안과 비교할 때 가격면에서 반드시 유리하지는 않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오페라본드 어떻게 발행하나 재경부는 일단 조흥은행과 우리금융지주회사의 정부 지분 5∼10%를 묶어 약 5억달러의 오페라본드를 오는 11월 해외에서 발행키로 했다. 대상이 우리금융과 조흥은행으로 한정된 것은 우리금융의 경우 아직 상장이 되지 않았고 조흥은행은 유통물량 부족으로 시중에서 충분히 거래가 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 감안됐다. 이번 오페라본드에 대한 호응이 높을 경우 제주은행 등 다른 금융기관이나 별도로 민영화 일정을 추진중인 한국통신, 포항제철 등 공기업을 묶어 발행하는 방안도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오페라본드 왜 발행하나 최근 김대중 대통령이 정부소유 금융기관에 대한 조기민영화 추진을 지시한 데 따른 후속조치로 풀이된다. 진념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시장여건을 감안해 다소 손해를 보더라도 금융기관의 민영화를 조속히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재경부는 지난 6월 S&P 국가신용등급팀의 방문조사에서 정부가 공적자금 투입 금융기관을 민영화할 의지가 있는 지 여부가 집중 지적됐다는 점을 들며 민영화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국내외에 강하게 천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하고있다. 또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매각해야 하는 정부지분이 상당한 규모라는 점을 감안할 때 오페라본드를 통한 일부 지분매각이 적절한 방안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서울은행과 대한생명 등에 대해 이미 진행중인 매각작업에서 드러난 것처럼 직접매각을 통해 제값을 받기가 쉽지 않다는 점도 오페라본드 발행의 한 이유가 됐다. <용어 해설> ◇오페라 본드 2개 이상의 주식을 담보로 발행하는 채권. 일정 기간이 지난후 본드에 편입된 다수의 주식 중 주가가 높게 오른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선택형 교환사채. 투자자 입장에서 선택의 폭이 큰 만큼 상대적으로 높은 프리미엄이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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