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맥글래드리 클래식 최종] 365번째 도전도 실패… 베어드 '머나먼 첫승'

커크에 1타차 눈물… 노승열 공동 27위

지독한 불운일까. 아니면 어쩔 수 없는 새가슴 때문일까.

365번째 출전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에서 절호의 첫 승 기회를 날린 브리니 베어드(41ㆍ미국)가 챔피언보다 더 큰 관심의 대상이 됐다.


베어드는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시아일랜드의 시사이드 골프장(파70ㆍ7,055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맥글래드리 클래식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67타를 기록한 그는 이날 함께 공동 선두로 출발한 크리스 커크(28ㆍ미국)에 1타가 뒤져 우승컵을 넘겨줬다.

1999년 투어에 데뷔한 베어드는 통산 365차례 대회에 출전했지만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2011년 10월 프라이스닷컴 오픈 2위에 이어 통산 여섯 번째 준우승을 추가했다.


3라운드에서 공동 선두에 오른 베어드는 이날 고대했던 생애 첫 승을 향해 순항했다. 그는 14번홀까지 버디만 4개를 골라내 3타를 줄인 커크에 1타 차로 단독 선두를 달렸다. 15번홀(파5) 세컨드 샷을 멋지게 그린에 올려 12m 이글 기회를 만들었을 때는 승부의 추가 완전히 베어드 쪽으로 기우는 듯했다. 커크는 두 번째 샷을 그린 왼쪽 물에 빠뜨린 터였다. 하지만 베어드의 이글 퍼트는 홀을 지나쳤고 1.2m 버디 퍼트마저 빗나가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반면 커크는 4타 만에 그린을 밟은 뒤 4.5m가량의 퍼트를 홀에 집어넣어 더블보기 위기에서 멋지게 파 세이브를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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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날 기회에서 나온 뼈아픈 3퍼트 실수는 결국 역전의 빌미가 됐다. 기세가 오른 커크는 17번홀(파3)에서 버디를 낚아 동타를 이뤘다. 베어드에게는 아직 기회가 남아 있었지만 마지막 홀(파4)에서 제풀에 주저앉고 말았다. 드라이버 샷을 왼쪽 페어웨이 벙커에 빠뜨린 그는 속칭 '쪼로'라 불리는 어이없는 미스 샷을 냈다. 202야드를 남기고 4번 아이언으로 볼의 윗부분을 때리는 토핑을 내 90야드 앞 물에 빠뜨린 것. 보기를 범한 그는 무난하게 파를 기록한 커크에게 우승을 내주고 팀 클라크(남아공)와 나란히 공동 2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베어드는 "마지막 홀 벙커 샷은 충분히 그린에 올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 우승이 전부는 아니지만 이번에는 정말 실망스럽다"며 고개를 떨궜다.

상대 실수의 덕을 본 커크는 2011년 바이킹 클래식 첫 우승 이후 2년 만에 통산 두 번째 우승컵과 함께 99만달러(약 10억5,600만원)의 상금을 가져갔다. 스콧 브라운과 브라이언 게이(이상 미국), 존 센든(호주)이 공동 4위(12언더파)로 뒤를 이었고 노승열(22ㆍ나이키골프)은 공동 27위(4언더파)에 이름을 올렸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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