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에셋 플러스] 증권사 추천주 'OCI'

태양광 산업 기지개… 1분기 턴어라운드 기대<br>연말까지 2만톤 규모 증설<br>하위업체와 원가 격차 벌려

서울시 중구 소공동에 위한 OCI 본사 사옥 모습. OCI는 전세계 태양광산업의 치킨게임이 마무리국면에 들어가면서 올 상반기부터 실적이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진제공=OCI



원용진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

태양광산업이 기재개를 켜면서 폴리실리콘 대표 회사인 OCI의 실적개선 기대감이 되살아나고 있다. 아울러 이달중 1,000억원을 투입해 완공한 발광다이오드(LED) 잉곳 공장이 본격적으로 상업생산을 시작해 신성장 사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태양광산업은 지난해 공급과잉으로 폴리실리콘과 셀, 모듈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해 관련기업의 이익이 급감하면서 된서리를 맞았다.


하지만 OCI의 경우 탄탄 재무구조와 함께 강하게 진행된 치킨게임에서의 경쟁력이 부각될 시점에 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OCI는 지난해 4ㆍ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64%, 63%나 감소했다. 폴리실리콘 판매량은 늘었지만 판매가격이 38%나 급감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 들어서는 판매가 회복과 함께 생산량 증가가 점쳐지면서 1ㆍ4분기 실적이 바닥을 찍고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OCI의 올 1ㆍ4분기 영업이익이 1,500억원 수준까지 늘어나면서 전 분기보다 70%나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OCI의 경우 현재 글로벌 4위의 폴리실리콘 제조회사라는 점에서 그동안 규모의 경제와 품질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기업들이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공급과잉의 문제가 일단락되면서 이에 따른 시장 재편의 수혜가 점쳐지고 있다.

황유식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태양광업계는 지속적인 투자로 원가와 품질 경쟁력을 높이는 소수의 기업으로 재편될 것"이라며 "특히 OCI는 가장 높은 경쟁력을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OCI의 폴리실리콘 생산 능력은 4만2,000톤으로 세계 4위로 추정된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2만톤 규모의 공장 건설이 완료되는 올해 말에는 총 6만5,000톤의 생산설비로 세계 2위로 뛰어오를 전망이다. 규모의 경제를 달성함으로써 하위 업체와의 제조원가 격차를 더 크게 벌릴 수 있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현재 태양광산업을 2007년 반도체 D램산업이 소수 기업으로 재편되는 것과 비슷한 과정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10여개의 D램 생산기업이 2년 동안 가격하락으로 4개 기업으로 재편됐고 이후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살아남은 기업들은 실적이 개선되는 것과 유사하다는 얘기다.

실제로 지난 시기에 대부분의 폴리실리콘 회사가 적자를 냈지만 OCI는 여전히 상당히 높은 마진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국제경쟁력을 갖?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태양광 발전의 신규 설치량은 8.3% 증가에 그치지만 관련 제품의 수요는 20%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폴리실리콘의 수요도 예상을 넘는 성장세가 전망되고 있다.


박기용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원가경쟁력이 떨어지는 소규모 업체의 가동중단과 설비폐쇄로 공급과잉은 일단락됐다"며 "수요증가 대비 생산능력의 확대도 크지 않아 폴리실리콘 가격도 안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련기사



폴리실리콘과 함께 LED잉곳도 OCI의 신성장동력 사업으로서 첫걸음을 내딛는다. OCI가 1,000억원을 투입해 전주에 지은 사파이어 잉곳공장이 이달중 상업생산을 시작한다. 부가가치가 높은 LED조명에 사용되는 4인치와 6인치 대구경 잉곳제품에 집중한다. 아울러 전주의 VIP진공단열재 공장도 기존 16만㎡에서 올 상반기중에 추가로 100만㎡가 증설될 예정이서 급증하고 있는 건축용자재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OCI 관계자는 "폴리실리콘은 신규시장의 설치수요가 많고 고효율 전지에 대한 높은 수요로 고순도 폴리실리콘에 대한 수요도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사파이어 잉곳의 본격 생산 등 신사업도 갈수록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애널리스트가 본 이회사


폴리실리콘 수요 증가세… 올 영업익 4890억 예상

글로벌 폴리실리콘 업계는 지난해 말부터 중국 내 소규모 한계기업들의 구조조정이 상당부분 진행되고 있고, 메이저 기업들도 생산량을 조절하는 등 올 1ㆍ4분기 현재 악성 잉여공급설비에 대한 정리가 활발한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올 1월 독일의 보조금 15% 삭감에 대비해서 지난해 4ㆍ4분기말경에 높은 가수요가 일어나면서 태양광 모듈 유통재고도 크게 낮아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등 당분간 공급사이드의 호재는 지속될 전망이다.

태양광 수요 역시 독일, 이탈리아 등 주요 국가의 태양광 설치량이 당초 예상보다 높은 실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신규 시장의 성장세가 활발한 상황이다. 이는 지난해 초반대비 절반수준으로 낮아진 모듈가격으로 발전시스템 설치사업자의 수익성이 높아지면서 매크로 리스크와 독일ㆍ이탈리아의 보조금 삭감 이슈에도 불구하고 태양광 발전에 대한 자체수요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부진했던 지난해 4ㆍ4분기 실적에도 불구하고 최근 태양광 산업의 업황 개선 속에 OCI의 분기별 실적 역시 올 1ㆍ4분기를 기점으로 턴어라운드 추세를 지속할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지난해 가동을 시작한 신규 설비가 올해부터 본격가동 되면서 매출확대와 비용 감소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예상실적은 매출액 4조2,318억원, 영업이익 4,890억원이 예상된다. 분기별 실적개선추세 지속으로 내년 매출액 5조1,941억원, 영업이익 8,279억원으로 연간실적 역시 재차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OCI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에 목표주가 33만원을 제시한다. 지난 4ㆍ4분기 실적부진에도 불구하고 현재 글로벌 태양광 업황이 회복되고 있고 OCI 실적 역시 1ㆍ4분기를 기점으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원용진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




한영일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