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정상이 설치하기로 합의한 일본기업 전용 ‘부품ㆍ소재 공단’이 두 세 군데에 조성될 전망이다. 입지는 수요조사 등을 거쳐 올해 말쯤 최종 확정된다.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은 22일 기자들과 가진 방미ㆍ방일 성과 간담회에서 “전용 공단이 들어설 곳을 올해 말까지는 결정한 뒤 내년에는 공단 사업자 선정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 거론되는 곳은 포항과 함께 진주ㆍ구미ㆍ군산 등”이라며 “수요 조사 후 한군데 또는 복수의 지역을 선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이명박 대통령도 국무회의에서 “(전용 공단을) 전국적으로 두 세 군데 만들어 꼼꼼히 성과를 내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 대통령이 일본에 전용 공단을 제공하겠다고 한 것은 상당히 전향적인 것”이라며 “사기업이 하는 것을 정부가 왈가왈부하지는 못하겠지만 양국 기업의 협력 분위기는 정부가 조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장관은 최근 사의를 표명한 공기업 사장 사표 수리 여부에 대해 “여러 기관과 협의해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사의를 표명했더라도 우수한 사람은 유임될 수 있겠지만 원칙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일선 퇴진 발표와 관련해서는 “삼성 쪽에서 상당히 고심한 흔적이 있다”며 “민간기업이 자율적으로 내린 의사 결정이 잘됐다, 못됐다 할 입장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다만 “삼성이 본연의 경영 업무에 적극적으로 활발히 나서줘서 우리 경제 활성화에 일익을 담당했으면 하는 부탁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