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달러화 지속하락 여파… 환율 연내 1,250원 전망

■ 환율 연일하락 수출 타격섬유등 일부업종 수출할수록 손실 달러화가 약세를 지속하면서 원화강세(환율하락)가 지속되고 있어 수출의존형인 우리 경제에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다. 원ㆍ달러 환율은 지난 4월12일 1,332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후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고 내려오듯 큰 폭의 하락세를 계속하고 있어 수출업체들의 가슴을 태우고 있다. 원ㆍ달러 환율은 6일 한때 1,270원대로 떨어져 20여일 사이에 무려 4% 가까운 하락률을 기록했다. 그만큼 수출가격이 비싸진 셈이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환율하락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어디까지 내려갈지 예상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원ㆍ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우리 기업의 수출경쟁력도 크게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주요 수출시장인 미국경제의 회복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원화가치마저 상승하면 수출채산성, 나아가 수출경쟁력도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 무역연구소에 따르면 비금속광물ㆍ섬유 등 일부 업종의 경우 현재의 환율이 지속되는 한 수출을 할수록 손실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 원화, 엔화에 비해서는 덜 올랐다 최근 원ㆍ달러 환율이 줄곧 하락하는 것은 엔화강세 영향에서 비롯됐다. 엔ㆍ달러 환율은 지난주 말 뉴욕시장에서 달러당 126.99엔으로 마감했다. 엔화는 한때 3월 위기설로 달러당 130엔 이상 수준으로 떨어지기도 했으나 4월에는 한달간 3.2%나 상승했다. 최근 외국인들의 대규모 주식매도로 달러화 수요가 크게 늘어났지만 엔화강세 영향으로 원화도 달러화에 대해 4월 한달간 2.6% 올랐다. 일부에서는 달러화에 대한 엔화 상승폭에 비해 원화의 상승폭이 작은 탓에 원ㆍ달러 환율이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을 안고 있다고 평가되기도 한다. ■ 달러가치 3년 내 20% 가량 하락할 수도 최근의 상황은 엔화ㆍ유로화 등이 강세를 보이는 것이 아니라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내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달러는 가장 안전한 통화로 인식됐다. 하지만 미국경제 불투명과 함께 달러화는 엔ㆍ유로 등 주요국 통화에 대해 큰 폭으로 떨어지는 추세다. 미국경제는 올 1ㆍ4분기 중 4.8%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수치상으로는 매력적인 수준이다. 하지만 성장률을 뜯어보면 그다지 신통치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대대적인 정부지출 및 기업의 재고감소를 통해 달성한 성장률이기 때문이다. 특히 경상수지 적자규모가 갈수록 확대되면서 달러화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2월 미국의 무역적자는 315억달러를 기록, 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모건스탠리 증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스티븐 로치는 "내년 중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로까지 확대될 수 있다"며 "달러화 가치도 3년 내에 20% 가량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원ㆍ달러 환율 1,250원까지 하락 전망 원ㆍ달러 환율은 현재 반등요인보다는 추가 하락요인이 더 많은 것으로 지적된다. 우선 달러화 약세기조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게 지배적 관측이다.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가 지속되고 있지만 이런 적자를 보전해줄 자금유입은 갈수록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우리의 기본적인 경제여건이 튼튼해 원화가치도 상승여력이 많은 것으로 평가된다. 국제신용평가회사의 국가신용등급 상향 조정 등으로 우리 경제의 대외신인도가 높아지고 있는데다 올해 경상수지 흑자규모도 50억달러 내외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단기적인 수급이나 외환시장의 분위기도 원ㆍ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을 부추긴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원ㆍ달러 환율이 너무 빠른 속도로 하락하면서 미처 달러화를 내다팔지 못한 수출업체들의 물량이 속속 쏟아지고 있는데다 각종 심리적 지표가 무너지면서 섣부른 달러 매입을 자제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민간연구소 및 시중은행 딜러들은 원ㆍ달러 환율이 연내에 달러당 1,250원까지 내려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문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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