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비즈니스스쿨의 엘로이 딤슨과 폴 마시, 마이크 스타운튼 교수팀은 크레디트스위스(CS)의 의뢰로 진행한 연구를 통해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지난 1900년 당시 미국 담배회사에 투자한 1달러의 가치는 현재 628만달러(약 68억8,664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시기 영국 주류업체에 1파운드를 투자한 투자자라면 현재 배당금을 포함해 24만3,152파운드(약 4억641만원)의 수익을 챙길 수 있고 이는 영국의 모든 주식을 통틀어 가장 우수한 성과에 해당한다고 FT는 전했다.
반면 장기투자 성적이 가장 좋지 못한 주식은 아이러니하게도 산업혁명기를 주도했던 엔지니어링 업체들이다. 115년 전 영국 엔지니어링 주식에 투자한 1파운드의 가치는 현재 2,280파운드(약 381만원)에 불과하다. 팍스 아메리카나 시대를 여는 데 기여한 미국 조선업체에 투자한 경우도 1900년의 1달러가 고작 1,225달러로 늘어나는 데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미국 증시의 2분의3을 차지했던 철도업체나 섬유·철강 섹터 등도 장기투자 실적은 그리 좋지 못했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FT는 "한때 주요 산업으로 분류됐던 통신이나 섬유 섹터들이 점점 자취를 감추는 반면 항공·소프트웨어 등 새로운 산업이 주류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카지노 같은 신종 '죄악주'도 등장한 가운데 술과 담배 관련 주식은 의학·사회·법적으로 구박을 받는 상황에도 꾸준한 투자성적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