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LG카드 인수전 주요주주간 짝짓기 가열 '정부 입김' 작용 할수도

인수의향서 19일마감…"최소 5곳이상 참여"<br>정부지분 많은 産銀등 우선협상자 선정에 영향<br>"국민연금과 누가 손잡나" 성공여부 판가름날듯


LG카드 인수의향서(LOI) 및 비밀유지확약서(CA) 제출이 19일로 마감되면서 이번 인수건에서 정부의 영향력이 다른 인수합병(M&A)에 비해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LG카드 입찰에 그동안 공개적으로 인수 의사를 밝힌 신한금융지주ㆍ하나금융지주ㆍ농협 등 3개사와 메릴린치 등 외국계 2곳 정도 등 적어도 5곳 이상이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번 LG카드 인수전에서 산업은행ㆍ우리은행ㆍ기업은행ㆍ농협 등 정부의 입김이 작용하는 금융기관의 지분합계가 52%를 넘어서기 때문에 정부의 의지가 개입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의 반대로 입찰을 포기한 우리금융지주나 산업은행ㆍ국민은행ㆍ기업은행 등이 누구의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영향을 크게 미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입찰을 포기한 우리지주가 캐스팅 보트를 행사하며 인수전 후반까지 신한ㆍ하나 등 경쟁사를 견제할 수 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LG카드 인수전에서는 후보자들이 대부분 주요 주주라는 점에서 상호간 합종연횡이 활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날 의향서를 제출한 후보군들은 인수자금 조달계획과 컨소시엄 구성의 개요를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의향서 제출 이후에도 얼마든지 컨소시엄 구성을 변경할 수 있는 만큼 다양한 짝짓기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주간사인 산업은행은 ‘입찰자를 밝히지 않는다’는 비공개 원칙을 유지하고 있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제외하고도 LG카드의 몸값이 적어도 4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단독인수는 어렵다는 게 금융권의 중론이다. 따라서 메릴린치 같은 외국계 펀드와 국민연금 등 재무적 투자자들을 컨소시엄을 끌어들여야 하는데 이들이 누구의 손을 잡을지가 인수전의 성공 여부를 가를 전망이다. 이와 관련, 국민연금은 사모펀드(PEF)를 만들어 이번 M&A 딜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국민연금은 이번 입찰에 참여하는 모든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저울질하고 있다”며 “오는 5월 초로 예정된 마지막 가격협상 때 최종적으로 대상자를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산업은행은 LG카드 인수의향서 제출을 마감한 후 인수후보자들의 자격심사에 착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LG카드는 우선 인수의사를 공식적으로 전해온 인수후보들 가운데 자격심사를 거쳐 LG카드 자산실사에 참여할 후보들을 결정할 예정이다. 자격심사는 25일 결정되며 이후 3주간의 자산실사가 진행된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6월께로 예상되며 제반 절차를 거쳐 9월께 정밀실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서는 산업은행이 인수의향서를 검토한 뒤 투자적격업체 3~4곳을 선정, 예비실사기회를 제공하고 인수제안서를 접수하는 과정에서 가격흥정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LG카드 매각의 분수령은 6월 말로 예상되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전후가 될 전망이다. 매각절차는 대주주인 산업은행과 공동 주간사인 JP모간에 맡겨져 있지만 주주 연합체인 채권기관운영협의회가 매각절차를 승인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채권기간 내부에서 의견 조율 및 연합군을 형성할 것으로 분석된다. 일단은 농협과 신한지주가 각각 14.59%, 7.14%의 지분을 보유해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이 지분을 제외한 나머지 지분을 인수해 경영권을 잡으면 된다. 하지만 하나지주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외환은행 인수전에 탈락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하나지주 입장에서는 LG카드마저 잡지 못하면 향후 금융대전에서 경쟁사들에 비해 입지가 좁아질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금융권에서는 인수 후반전에 접어들면 후보자들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며 가격이 예상보다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는 게 금융권의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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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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