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韓총리 자원외교 순방 첫 결실

당장 생산가능 가스田직접 지분투자 길터<br>우즈벡 최대 석유광구 독점적 탐사권 갖기로<br>탐사 실패땐 다른 신규광구 취득 보장 장치도

韓총리 자원외교 순방 첫 결실 우즈벡 최대 유전지역 광구 독점 탐사권도 갖기로 우즈베키스탄=홍병문 기자 hbm@sed.co.kr 정부는 오는 2010년부터 2016년까지 7년간 우즈베키스탄에서 우라늄 2,600톤(추정금액 4억달러)을 현물가 대비 0.3% 할인된 가격으로 도입하기로 했다. 또 우즈벡 최대 유전지역인 아무다리야 유역 A광구에 대해 6개월간 상업성 평가를 할 수 있는 독점 탐사권을 갖기로 했다. 정부는 탐사평가 뒤 상업성이 확인될 경우 곧바로 탐사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우즈벡을 공식 방문한 한승수 국무총리는 12일 오전 타슈켄트에서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총리와 회담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 양국 총리회담 직후 한국수력원자력과 우즈벡 나보이광업공사는 우라늄 장기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유전 탐사권에 대해서는 양국 석유공사가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한 총리는 첫 순방지인 우즈벡에서 자원외교 순방의 첫 단추를 무난하게 뀄다. 한 총리는 이날 양국 총리회담에서 "지난 2006년 3월 이슬람 카리모프 대통령 방한 때 양국이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한 뒤 양국 관계가 미래지향적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양국은 교육 및 투자 증진, 에너지ㆍ자원 분야에 대한 한국 기업의 진출 확대, 제조업 분야 협력 등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담에서 미르지요예프 총리는 양국 교류협력 강화를 위해 총리 간 핫라인 설치를 제의했으며 한 총리는 이를 흔쾌히 수락했다. 우리 정부는 이와 함께 생산 직전 단계인 아무다리야 유역 6,300만톤 규모의 가스 개발광구에 우리 기업이 지분 참여를 할 수 있도록 요청해 사실상 우즈벡 정부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얻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는 우라늄 장기도입 계약으로 연간 우리 우라늄 소요량 4,000톤의 9%가량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총리실의 한 관계자는 "우라늄 장기도입 계약 성사로 우라늄 수입선이 호주ㆍ캐나다ㆍ카자흐스탄ㆍ미국ㆍ프랑스 등 5개국에서 6개국으로 늘어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우리 기업이 아무다리야 유역 가스전에 지분을 참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도 큰 성과로 꼽힌다. 우리 정부는 안정적인 자원 공급원을 조기에 확보하기 위해 그동안 탐사 광구보다는 실제 생산단계인 광구나 생산 직전 단계인 개발광구 참여에 눈독을 들여왔다. 윤상직 지식경제부 자원개발국장은 "아무다리야 유역의 가스개발광구에는 우리나라의 연간 가스 소비량인 2,500만여톤의 두배가 넘는 6,300만톤의 가스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석유공사는 우즈벡에서 유전과 가스전을 일단 각각 한 개씩 확보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우즈벡 국영 석유ㆍ가스사인 우즈벡네프테가즈와 나망간(Namangan)ㆍ추스트(Chust) 유전광구 기본합의서 및 우준쿠이(Uzunkui) 가스전 공동탐사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한국은 계약체결에 따라 나망간ㆍ추스트 유전과 우준쿠이 가스전을 우즈벡과 50대50의 지분으로 공동 탐사한다. 나망간ㆍ추스트 유전은 지난 2006년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벡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직접 우리 측에 참여를 제안한 사업으로 이번 한 총리 방문 때 그 열매가 맺어졌다. 탐사 이후 상업성이 확인되면 합작회사(JV)를 설립하거나 생산물분배계약(PSA)을 체결해 석유와 가스를 생산한다. 탐사 실패 때는 다른 신규 광구를 취득하기로 하는 안전 보장 장치도 마련했다. 나망간ㆍ추스트 유전의 추정 매장량은 각각 4억3,500만배럴, 3억8,000만배럴에 달한다. 우준쿠이 가스전의 추정 매장량도 1억9,000만톤에 이른다. 한국은 또 우즈베키스탄 중부 사마르칸트에서 서쪽으로 150㎞ 떨어진 몰리브덴ㆍ중석광구를 공동 탐사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희소금속인 몰리브덴과 중석 개발사업에 나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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