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투자심리 호전…증시 추가상승 가능성

■ 北-美 이달말 6자회담 전격 합의<br>외국인 매수강도 높여 "전고점 돌파 계기" <br>향후 회담성과 따라 증시흐름 엇갈릴수도

가뭄에 단비가 내렸다고 해야 할까. 내수 부진에 두바이 유가가 55달러를 넘어서는 등 거시경제 여건이 어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의 6자회담 복귀는 일정 부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당장의 직접적인 효과는 기대하기 힘들 수 있다. 북한이 6자회담을 거부할 때도 경제주체들의 충격이 그리 크지 않았듯이 복귀 소식을 대단히 신선한 뉴스로 받아들일 가능성은 높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다 큰 시각에서 보면 국제적인 신용평가기관들이 국가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품을 수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소식임에는 틀림없다. 지난 5월 말 한국을 방문한 피치는 우리의 신용등급을 올리는 데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이 제약요건이 되고 있다고 적시한 바 있다. 때문에 이번 소식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증시에도 추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또 하나의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6자회담 복귀 결정으로 증시가 전고점을 돌파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국내 증시의 아킬레스건 중 하나인 ‘지정학적 리스크’를 해소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해 외국인의 매수강도를 더욱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윤세욱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수 1,000을 돌파한 뒤 외국인의 매수강도가 세지고 원ㆍ달러 환율 상승으로 수출주가 증시 주도주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의 6자회담 복귀로 국내증시에 큰 호재 하나가 더 생기는 형국이 됐다”고 평가했다. 김영익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지난주 말 미국뿐만 아니라 주요 국가의 주식시장은 영국 테러 영향권에서 벗어나 상승 흐름을 보였다”며 “여기에 북핵 리스크의 불확실성이 해소될 수 있다는 기대감까지 더해져 이번주 국내증시는 강세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회담 성과에 따라 국내 주식시장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면서 한 단계 더 레벨업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황창중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6자회담 이후 북핵 문제 해소과정에 따라 증시 영향이 달라질 수 있지만 회담의 성과가 나타날 경우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되면서 국내 주식시장이 한 단계 더 상승하는 장을 연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6자회담이 재개된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앞으로 회담의 흐름을 봐야 하는 만큼 당장 지수 상승의 주된 동인은 되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영원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6자회담 재개라는 새로운 국면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투자심리가 호전될 수 있겠지만 회담 복귀가 바로 북핵 문제의 해결을 의미하는 것은 아닌 만큼 단기간에 장을 주도하는 증시에 대형 모멘텀은 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특히 “6자회담 상황에 따라 증시 흐름이 엇갈릴 수 있는 만큼 회담과정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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