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부동산] 청약통장 아직도 효용높다

「청약통장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분양가 자율화와 청약제도 변경으로 청약통장이 「내집마련의 지름길」이란 명제가 설득력을 잃고 있다. 하지만 최근 시중금리가 하락하고 집값이 다소 상승세로 접어들면서 무조건 통장을 없애기도 쉽지 않아 고민하는 가입자들이 늘고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청약통장은 여전히 활용도가 높은 내집마련 수단이다.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따라 효용가치는 얼마든지 커질 수 있다. 목적과 자신의 상황에 맞게 잘만 활용하면 여전히 내집마련의 지름길인 셈이다. 청약통장의 효과적인 활용방안을 알아본다. ◇대출용으로는 청약통장이 최고다=청약관련 통장들이 여전히 활용가치가 높은 이유중 하나가 바로 대출 때문이다. 청약통장을 이용하면 시중금리보다 싼 이자로 주택자금을 빌려 쓸 수 있다. 청약저축 가입자는 분양과 동시에 국민주택기금에서 1,500만원까지 연리 7.5~9%의 싼 이자로 대출받을 수 있다. 청약부금 역시 주택의 구입·신축·개량때 11.5~13.5%의 금리로 대출이 가능하다. 이자율이 좀 높긴 하지만 청약예금 가입자들도 최고 1억원까지 주택자금을 빌릴 수 있다. ◇인기지역을 분양받으려면 통장 해약은 금물=아무리 주택경기가 침체라 할지라도 이른바 인기지역 아파트에는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이런 곳에서 분양을 받기 위해서는 여전히 통장은 필수요건이다. 특히 서울 상암·신투리지구, 용인 죽전지구등 대규모 택지지구와 서울 미아·시흥등 입지여건이 좋은 재개발지구는 통장 없이 분양받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목돈이 없어 내집마련 시기를 2~3년 후로 미루고 있는 가입자들 역시 통장을 계속 갖고 있는 게 유리하다. 만약 집값이 상승하게 되면 신규분양시장으로 수요자가 몰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투자목적이라면 통장의 효용가치는 떨어진다=올해부터 국민주택을 제외하곤 분양가가 완전 자율화됨으로써 신규 분양으로 높은 시세차익을 얻기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기존 아파트와 신규분양아파트간 시세차가 없는데다 분양후 입주까지 2~3년의 기간 동안 부담해야 할 기회비용도 만만치 않다. 투자 목적이라면 급매물이나 경매·분양권 전매등의 방법으로 시세보다 싼 물건을 구입하는게 유리하다. 하지만 당분간은 쓰지 않아도 될 여유돈이라면 굳이 해약하지 말고 보유하는 것도 좋을 듯. 앞으로 정부가 국민주택기금 재원 확충을 위해 청약통장 가입을 유인하기 위한 대책을 내놓을 가능성도 없지 않기 때문이다. ◇청약저축의 메리트는 여전하다=분양가 자율화에도 불구하고 청약저축통장은 서민들에게 여전히 내집마련 수단으로 가치가 있다. 국민주택기금 지원을 받는 전용 18평 이하 아파트는 여전히 분양가 규제 대상이기 때문이다. 단 민영아파트에 비해 공급물량이 적기 때문에 괜찮은 지역의 아파트가 공급될 경우 과감히 통장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지금 가입해도 늦지 않다=청약통장이 없는 사람들은 지금이라도 새로 가입하는게 유리하다. 청약제도 변경으로 가입후 2년만 지나면 1순위가 되는데다 가입후 2년이 지날때마다 횟수에 제한없이 금액을 변경할 수 있다. 단 굳이 큰 평형의 아파트를 분양받을 생각이 아니라면 한꺼번에 목돈이 들어가는 청약예금보다는 청약부금에 가입, 매달 최소한의 금액을 내다가 분양시점에 모자라는 돈을 채워 넣는게 유리하다. 【정두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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