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환율 급등, 藥될까…毒될까

“채산성 향상 수출둔화 우려 불식” 기대에<BR>“물가부담·외자 이탈 가능성” 팽팽히 맞서


‘환율 급등, 약인가 독인가.’ 최근 원ㆍ달러 환율이 급격히 오르면서 증시에 미칠 영향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수출경쟁력에 큰 도움은 되지 않으면서 물가부담 등 부정적 영향만 커질 것이라는 의견과 수출채산성이 좋아져 수출둔화 우려를 불식시킬 것이라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원ㆍ달러 환율은 30일 장중 한때 1,030원 위로 치솟다가 전일 급등에 따른 반작용으로 소폭 하락했지만 최근 상승세가 뚜렷하다. 특히 전일의 경우 넉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처럼 환율이 오르면 수출이 좋아지고 기업실적도 개선돼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게 지금까지의 경험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는 게 CJ투자증권의 입장이다. 박상현 CJ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환율 상승은 원ㆍ달러에만 해당되는 것으로 원ㆍ엔, 원ㆍ유로 환율은 반대로 급격하게 하락했다”며 “수출에서 가장 중요한 가격경쟁력면에서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신 수입가격이 올라 국내 물가부담이 커지고 미국과의 금리역전 우려감 등으로 자금의 국내 이탈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단기적으로 부정적 영향권에 놓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대해 이효근 대우증권 연구원은 “환율 변동은 항상 양면이 있다”며 일부분 인정하면서도 “전체적으로 볼 때 이번 원ㆍ달러 환율 상승은 긍정적인 측면이 좀더 강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물가부담이 커진다고 하지만 지난해 원ㆍ달러 환율이 1,100원대에서 움직인 것과 비교하면 오히려 좋은 편이며 수출 측면도 지난 1ㆍ4분기에 수출기업들이 환율 하락으로 대규모 손실을 입은 것을 고려할 때 가격경쟁력보다는 채산성을 더 중시해야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민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그동안 수출증가세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컸는데 최소한 이를 불식시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으며 외국인 매수세 약화 등 부정적인 요인들도 소비회복 추세가 이를 상쇄하고 남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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