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국인, 은행株 싹쓸이

종착점을 모르는 외국인투자자들의 '은행주 쓸어담기'로 은행업종이 기록적인 외국인 지분율을 기록하고 있다. ◆ 외국인 은행주 싹쓸이 외국인은 지난달 18일부터 지난 7일까지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은행주를 12일연속 순매수했다. 이 기간 순매수 규모는 3천500억원어치에 달했다. 외국인은 8일에도 전체 시장에서는 순매도를 나타냈지만 은행주에 대해서만은변함없는 매수세를 이어갔다. 투신권과 연기금 등 기관들이 향후 장세에 대한 확신 부재속에 '팔자'행진을 거듭하고 개인들이 철강 등 소재주나 증권주 등에 관심을 쏟는 사이 외국인들은 은행주를 쓸어담고 있다. 이는 이달 들어 외국인이 삼성전자와 LG전자, LG필립스LCD 등으로 대표되는 전기전자주를 3천200억원어치 이상 순매도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올들어 조금씩 내수회복의 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향후 경기회복의 혜택을가장 크게 볼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은행주들에 대한 '입질'의 강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새해 첫날 76%까지 떨어졌던 국민은행의 외국인 지분율은 78%선을 넘어섰고 연초 61%선을 오가던 신한지주의 외국인 지분율도 64% 도달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1조원대의 막대한 이익을 낸 우리금융 역시 지분 대부분이 정부측 물량이라는 한계속에서도 8일 12%선을 돌파했고 지방은행인 부산은행마저 1,000선 랠리가 진행되는 동안 60%를 넘어 은행들이 지난해 낸 막대한 이익이 배당과 평가차익을통해 모조리 외국인에게 넘어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가 나올 정도다. ◆ "은행주 아직도 싸다" 더구나 세계적 투자은행들의 은행주 추천 강도가 더욱 세지고 있어 외국인 자금의 물꼬가 기술주 등 다른 업종으로 단기간내 틀어질 가능성도 낮은 것으로 보인다. 메릴린치는 이날 보고서에서 내수회복 추세와 시장지배력을 이유로 국민은행의목표가를 5만7천원으로, 신한지주와 우리금융의 목표가를 각각 3만5천원과 1만3천원으로 무더기 상향 조정했다. 지난 7일에는 리만브라더스가 국민은행과 신한지주에 대해 이익전망을 상향 조정하면서 목표가를 각각 5만8천700원과 3만5천600원으로 높여 제시했고 씨티그룹은세계 금융업종 전반에 대해 '비중확대'의견을 내놓으면서 신한지주를 세계 은행주포트폴리오에 편입하는 등 은행주에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 은행주는 대출 등 자산운용의 안정성이 높아지고 있는 데다 내수 회복이 본격화할 경우 실적의 추가 개선 여지가 있어 장기적 관점에서 매력적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한화증권 구경회 연구위원은 "중소기업 연체율 상승 등 좋지 못한 영업 환경에도 사상 최대 순익을 내면서 은행주 저평가 요인중 하나인 이익 불안정성이 해소됐다"며 "금리, 내수 여건이 은행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어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보다 장기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