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바이오 테마 기대 크면 실망도 크다"

줄기세포 관련주를 비롯한 `바이오' 테마 종목들이 일부 기업의 연구내용 허위발표 의혹 등으로 인해 `찬바람'을 맞고 있다. 이들 생명공학 관련주는 해당 기업의 연구성과가 완전한 상품으로서의 가치를검증받지 못한 상태에서 기대 심리만으로 폭등한 '모래성 주가'였다. 따라서 악재가 돌출하면 투자심리가 급랭하면서 주가가 추락할 수 있는 위험성을 늘 안고 있을 수 밖에 없다.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에스씨에프[008040]는 관계회사에서 개발했다는 줄기세포기반 치료기술의 실효성 의문으로 인해 오전 10시50분 현재 이틀째 하한가를 이어가면서 관련주 전체에 악영향을 줬다. 안국약품[001540]이 10%, 이지바이오[035810]와 삼천당제약[000250]이 7%대의하락폭을 보이고 있으며 다른 제약 및 바이오 관련주들도 대체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달 신약 개발설에 힘입어 173%의 주가 상승률을 나타냈던 오리엔트[002630]는 전날 회사측이 이같은 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나타내면서 14% 이상급락한데 이어 이날도 약보합권에 머물고 있다. 오리엔트 주가는 이달들어 이미 25%이상 하락했다. `바이오' 관련주들과 성격은 다르지만 부광약품[003000]이 식품의약품안전청에냈던 신형 B형간염 치료제 제품 허가 신청을 철회했다는 소식도 관련주들에 대한 투자 심리 냉각을 부채질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제약업종과 생명공학업종의 성격을 잘 파악한 뒤에 종목별로실질적으로 영업성과를 낼 수 있는지 여부를 꼼꼼하게 따진 뒤 투자에 임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특히 `바이오' 테마주들은 단기간에 고수익을 내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있지만 높은 위험성 역시 존재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이들은 지적했다. 김희성 한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10여년동안 신약을 개발해 최근 2~3년 전부터 결실을 보고 있는 제약회사들과 달리 바이오 관련기업들은 개발 기간도 얼마되지 않고 수익구조 역시 제대로 갖춰지지 못한 경우가 허다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극심하게 주가가 변동하는 바이오 관련주들의 특성은 앞으로도 계속 나타날 것"이라며 "급등한 뒤 급락한 종목들이 다시 이전의 가격대를 회복하려면 몇 달,몇 년이 걸릴지 모르기 때문에 더욱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회사 애널리스트는 "최근의 사례들은 신약 개발이나 줄기세포 이용 제품의 상업화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반증한다"면서도 "투자자 입장에서는 상품개발 기간이 길고 성공률도 낮은 바이오 관련종목들의 특성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는 점을 다시한번 일깨운 것"이라고 풀이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세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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