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유통업체 인터파크 컨소시엄이 삼성그룹의 소모성자재 구매대행(MRO) 계열사인 아이마켓코리아(IMK)를 품에 안은 것에 대해 업계에서는 양 사 모두의 기업 가치가 상승하는 '윈윈'효과가 기대된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가장 유력한 후보였던 인터파크가 별다른 이변 없이 인수협상대상자로 선정됨에 따라 IMK는 '중기 피인수'명분을 업고 기존 경쟁사 중 유일하게 중소 기업 부문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계기를 마련케 됐다. G마켓 매각 이후 수익성 저조로 고전해 온 인터파크 역시 2년 만에 신성장동력 확보에 성공하며 매출 및 인터넷 사업 확대의 전기를 맞게 됐다는 분석이다. ◇IMK, '중기 피인수'동력으로 '훨훨'= IMK는 피인수 이후에도 ▦5년간 10조원의 삼성그룹 물량 보장 ▦추가 3년간 삼성 측 MRO 진출 제한 등을 얻어내며 성장률 저하 우려에서 자유로운 상황이다. 되려 삼성그룹 내부에서 불가능했던 공공ㆍ민간ㆍ중기 부문 등으로 구매 대행을 확장해 기업가치 상승 폭이 더 커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지난해 IMK의 삼성그룹 물량이 총 매출(1조 5,492억원)의 69.6%(1조 778억원)에 달했음을 감안할 때 향후 3년 간 삼성 매출 만으로 약 30% 가량의 매출액 증가가 가능하다는 진단도 나온다. 반면 국내 1위 MRO업체로 높은 성장세를 보여 온 LG그룹 서브원을 비롯 경쟁사들은 입지 축소 국면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서브원의 지난해 매출은 IMK보다 약 1조원 가량 웃돌며 독보적 시장 1위를 유지해 왔지만 향후 사업모델 축소에 따른 구매 물량 저하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또 포스코 엔투비, SK그룹 MRO코리아 등 3~4위 업체도 이번 인수전을 계기로 IMK와의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이라는 진단이다. ◇기업간거래(B2B) 시장 개방화…전자상거래 확대 계기= 업계가 또한 주목하는 것은 인터파크와의 시너지. 인터파크는 국내 온라인 시장에서 기업과 개인거래(B2C), 개인간거래(C2C) 모델을 개발, 정립해 낸 최초의 인터넷 업체로 B2B 시장의 전자상거래화 등 사업모델 확장이 기대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국내 B2B 시장은 약 26조원에 달하지만 철저히 기업간 폐쇄 시장으로 운영돼 정보가 공개돼 있지 않다"며 "기존의 인터넷 개발 노하우로 서비스 선진화와 가격 경쟁력 제고 등에 나선다면 중기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새로운 온라인 B2B 장이 설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인터파크는 올 2ㆍ4분기 500여 회원사를 보유한 건설기계산업 협회와 'B2B 오픈마켓 시장 활성화'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사무용품 등 소모성 자재와 베어링ㆍ윤활유와 같은 부품자재, 전기설비, 자동화설비 등을 인터넷 비즈니스의 영역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인터파크 재무 위험 크지 않아= 업계가 추산하는 매각 금액은 4,000억~4,500억원 규모로 인터파크 컨소시엄의 3주체가 삼성그룹이 보유한 IMK의 지분 58.7%중 약 50% 가량을 확보할 전망이다. 이중 보유 현금 및 자사주 등을 포함한 인터파크의 현금동원 능력은 약 3,000억원. 재무투자자인 국내 사모펀드 HNQ는 1,000억원, 벤처기업협회 200억원 등을 나눠 부담하게 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기영 SK증권 연구원은 "인터넷 비즈니스에서는 고정설치 비용이 크게 발생하지 않는 만큼 인수 대금이 4,500억원을 넘지 않는다면 보유 현금 축소에 따른 부담은 그리 크지 않을 것 같다"며 "외려 연 매출 약 4,000억원 대의 기업이 1조5,000억원 대의 기업을 안게 되는 시너지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