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IT 3분기 실적 먹구름… 삼성전자만 "기대 이상"


유로존 위기로 인한 글로벌 수요 부진과 가격 하락 등 악재가 겹치면서 LG디스플레이, 하이닉스 등 상당수 정보기술(IT) 업체들이 3ㆍ4분기에 부진한 성적표를 제출할 전망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의 선전과 스마트폰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예상 외의 호실적을 일궈낸 것으로 예상됐다. 5일 금융정보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ㆍ4분기에 매출액은 42조원, 영업이익은 3조 3,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매출액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 늘어나지만 영업이익은 31%나 줄어든 수치이다. 또 직전 분기(39조 4,400억원)와 비교해도 매출액은 8% 가량, 영업이익(2ㆍ4분기 3조 7,500억원) 은 11% 낮은 것이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3ㆍ4분기 실적이 시장의 예상치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D램 반도체 가격이 원가 이하로 떨어지는 등 업황 부진으로 IT업종에 대한 전망치를 지속적으로 낮췄기 때문이다. 송종호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올 6월부터 D램 반도체 가격이 원가 이하로 떨어지며 반도체 부문의 실적 둔화 가능성이 점쳐줬지만 최근 들어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는 과정”이라며 “미세공정 경쟁력이 강화돼 원가 절감을 한 데 다 프리미엄 제품인 모바일 D램 등에서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또 스마트폰 매출 증가로 통신 부문에서도 2조원 가량의 영업이익이 날 것으로 보인다. 강정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 3ㆍ4분기 갤럭시S2 등 스마트폰 출하량이 2ㆍ4분기와 비교해 40% 이상 증가했다”며 “스마트폰 출하량이 2,800만대 이상을 기록하는 등 통신 부문에서만 1조 9,8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등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는 3,000억원 가량의 영업손실을 볼 것으로 추정됐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IT업체들은 3ㆍ4분기 실적 전망이 어두운 상황이다. LG전자는 3ㆍ4분기 매출액이 13조6,928억원, 영업이익은 731억원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1년 전과 비교하면 흑자 전환을 할 것으로 보이지만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각각 4.81%, 53.76% 하락한 수치다. 또 하이닉스와 LG디스플레이는 각각 970억원과 1,575억원의 영업적자라는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제출할 것으로 추정된다. 주력 제품인 D램과 액정표시장치(LCD)의 가격 하락 추세가 워낙 강하기 때문이다. 최도연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닉스와 관련 “3ㆍ4분기 D램 가격 하락폭이 28%로 영업적자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2ㆍ4분기 말 기준 약 4조원의 외화차입금을 보유하고 있어 환차손도 불가피해 3,000억원대의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LCD패널 가격의 직격탄을 맞아 실적 개선이 어려운 상황이다. 황준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의 지난달 가동률은 70% 중반에서 개선되지 못 한데다 TV 패널 가격이 평균 3.4% 하락하며 영업적자가 더욱 커진 것으로 본다”며 “환율 상승으로 인한 외환평가 손실까지 감안하면 영업적자가 3,000억원대까지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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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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