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옥수수·금 등 실물펀드 노려라"

원자재 가격 랠리 힘입어 수익률도 올라<br>이달말 첫 선 유전개발펀드 세제혜택도<br>상품별 수익률 차이 커 선별·분산투자를







최근 옥수수ㆍ밀은 물론 금ㆍ은 등 전반적인 원자재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관련 실물펀드들의 수익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여기에 이달 말에 유전펀드까지 선보일 예정이어서 실물펀드 투자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원자재 랠리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여 실물펀드가 유망한 투자대안이 된다”며 “상품별로 수익률 차이가 큰 만큼 선별투자를 해야 되며 분산투자 원칙도 지켜야 된다”고 조언했다. 지난 8일 옥수수 선물 12월 인도분은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부셸(36.3리터)당 6.75센트 상승한 3.5775달러를 기록해 1996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같은 강세는 올해 미국 중서부의 추운 날씨로 인해 옥수수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옥수수 등의 곡물과 각종 원자재들의 수급이 타이트한 상태여서 장기적으로 원자재 가격이 오를 것으로 내다본다. 최근 한국을 방문했던 상품펀드의 대가 짐 로저스는 “원자재 공급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과거를 되돌아보면 원자재 랠리가 짧게는 15년, 길게는 23년간 지속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이번 랠리가 2014년에서 2022년까지는 지속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다양한 실물펀드가 판매되고 있고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에 힘입어 수익률도 오르고 있다. ‘미래에셋맵스 로저스 Commodity 인덱스 파생상품펀드’는 로저스가 개발한 상품지수인 RICI(Rogers International Commodity Index)지수를 벤치마크해 투자하는 상품으로 밀ㆍ옥수수ㆍ면화 등 농산물과 금ㆍ알루미늄 등 금속 및 원규ㆍ천연가스 등 에너지 관련 실물까지 총 36개의 실물상품의 지수 선물에 투자한다. 지난 8월16일에 설정된 이 상품은 최근 원자재 가격 강세에 힘입어 1개월 수익률이 7.79%에 달한다. 또 ‘대한 First Class 옥수수.설탕 파생상품 펀드(자산의 30%를 옥수수ㆍ설탕의 해외 선물에 투자)’와 ‘우리 Commodity 인덱스플러스 파생상품 펀드(자산의 10% 이상을 금ㆍ구리 등 실물자산의 선물에 투자)’도 3개월 수익률은 각각 1.72%, -9.98%로 좋지 않았으나 최근 1개월 수익률이 5.76%, 5.92%까지 크게 올랐다. 반면 원유 등에 투자하는 실물펀드들은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주의해야 된다. 박승훈 한국투자증권 펀드 애널리스트는 “이전에는 아무 상품펀드나 골라도 수익률이 잘 나오곤 했지만 최근에는 상품별로 지수가 차별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투자하려는 상품에 대한 분석을 통해 이해도를 높인 후 선별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특히 국제 정치ㆍ경제 이슈에 따라 원자재의 가격변동이 크기 때문에 올인투자는 적절하지 않다”며 “전체 자산의 10% 이내의 범위에서 분산투자 차원으로 원자재펀드에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달 말에 첫 선을 보일 예정인 유전개발펀드는 실물자원에 투자해 수익을 올리는 상품으로 원유가격 상승에 따라 추가 수익도 기대할 수 있고 세제혜택도 주어져 투자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운용은 한국투자운용이 맡고 판매는 기업은행ㆍ삼성증권ㆍ한국투자증권ㆍ대신증권ㆍ굿모닝신한증권이 담당한다. 2,000억원 규모로 공모될 예정이며 최소 청약금액이 100만원으로 예정돼 있어 소액투자자들도 투자가 가능하다. 2008년까지 투자금액이 3억원 미만인 경우는 배당소득에 대해 비과세되는 혜택도 있다. 만기는 5년으로 중도환매는 불가능하지만 유동성 보완차원에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돼 투자자들이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이번에 출시되는 유전개발펀드1호는 한국석유공사가 14.25%의 지분을 출자한 베트남 15-1 광구에 투자하게 되는데, 이 광구는 추정 매장량이 6억배럴이며 하루 생산량은 6만배럴이다. 한국운용측은 “매장량이 확인된 광구에 투자하는 만큼 기대수익률은 높지 않지만 연 5~6%의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원유가격과 환율의 급격한 변동에 대비해 파생상품을 통한 헤지로 안정성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