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거를 위한 의원총회에서 결선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윤근, 김동철 의원을 제치고 임기 1년의 민주당 원내 대표로 뽑혔다.
전 원내대표는 당선 후 기자회견을 통해 “노조만의 문제로 인식돼 온 노동ㆍ임금 문제를국민 절대 다수의 의제로서 제자리에 올려 놓겠다”며 “이를 정치권에서 집중적으로 다뤄 민주당이 새로운 시대정신으로 자리잡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오는 6월 임시 국회를 ‘을(乙)을 위한 경제민주화 실천의 장’으로 삼고, 관련 입법 처리를 위한 총력전을 선포한 상태다. 전 원내대표의 이날 발언은 오는 6월 국회에서 ▦최저임금 상향 ▦하도급 등 비정규직 처우 개선 ▦남녀 고용 평등 ▦청년 고용 ▦해고 요건 강화 등 노동 관련 경제민주화 주요 이슈를 전면에 내세우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전 원내대표는 지난 4월 국회 때 처리가 되지 않은 ▦공정위원회 전속고발권 폐지 등 공정거래법 ▦프랜차이즈법 ▦금융정보분석원(FIU) 정보에 대한 국세청 공유 확대 방안(FIU법) 등을 6월 국회에서의 주요 경제민주화 목표 법안으로 제시했다.
전 원내대표는 앞서 실시한 1차 투표에선 47표를 얻어 50표를 득표한 우윤근 의원에게 밀렸다. 그러나 재적 과반(64표) 득표에 후보자 모두가 실패하면서 결선 투표에 들어갔고, 그 결과 뒤집기에 성공했다. 결선 투표에서 전 원내대표는 68표를 얻어 56표를 득표한 우윤근 의원을 12표 차로 제쳤다. 1차 당시 김동철 의원을 지지했던 27표 대부분이 전 의원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당내 친화력이 뛰어난 우 의원을 제치고 전 신임 원내대표가 선출된 것은 여당을 상대로 한 강한 야당이 필요하다는 데 민주당 의원들의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강성 이미지인 전 신임 원내대표가 야당의 원내 지도부에 오르면서 향후 여야 관계에선 쟁점 현안을 두고 팽팽한 샅바 싸움이 연출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 전 원내대표는 “싸울 땐 단호하게, 협상은 치열하게 양보는 전략적으로 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양보는 거의 없을 것이다. 결기와 기백의 대여투쟁으로 국민의 마음을 쌓아가겠다”고 했다.
한편 전 원내대표의 당선으로 민주당의 투톱인 당 대표(김한길)와 원내대표 모두가 서울 지역구 인사로 꾸려졌다. 최고위원을 포함한 민주당 지도부에 호남권 인사가 한 명도 없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