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유가 고공비행 제동 걸리나

OPEC, 쿼터제한 완화등 증산 가능성에<BR>스노재무도 "고유가 美경제에 역풍" 압박

고유가에 대한 석유소비국의 부담이 산유국에 대한 증산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석유 증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유가가 안정세를 되찾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존 스노 미국 재무장관은 7일 ABC 방송의 ‘이번 주(this week)’라는 프로그램에서 “유가 상승이 지속적인 경제 성장에 ‘역풍’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스노 장관은 “유가가 올라도 너무 올랐다”며 “소비자들에게는 마치 세금과 같은 부담이 됐다”고 말해 증산의 필요성을 간접적으로 피력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고유가 상황을 고려해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비공식적으로 쿼터제한을 완화함에 따라 석유공급량이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OPEC이 다음주에 열리는 2ㆍ4분기 석유생산량 회의를 앞두고 지난달에 자체 기준인 하루 2,700만배럴 이상을 생산, 매일 40만 배럴씩 초과 공급하고 있다고 추정했다. 석유업계의 한 관계자도 “사우디가 시장에 초과 공급물량을 늘리고 있다”며 “초과분은 약 하루에 20만배럴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알 사바 OPEC의장은 “전날 산유량 제한을 받지 않는 이라크를 포함한 회원국들이 1월보다 하루 40만 배럴씩 공급량을 늘려 현재 하루 2,950만배럴을 생산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알 사바 의장은 “시장 공급이 원활이 이루어지고 있고 석유 생산량도 5년 평균치를 상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OPEC은 현재의 가격 상승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흐름에도 불구하고 다음 주 OPEC 회의에서 증산이 현실화될 지에 대해서는 아직 속단하기 이르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미국 동부의 이상 혹한과 계절적 수요에 투기세력이 겹치면서 유가가 비이상적으로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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