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업들 포트폴리오 위험도 갈수록커져/내년 금융지표전망“들쭉날쭉”

◎환율­1불 8백73원∼9백34원 “편차 61원”/금리­사채 10.7%∼12.2% “대체로 안정”/주가­하반기중 8백40∼9백선 호전 전망「내년 하반기 원·달러환율은 최저 8백73원에서 최고 9백34원. 같은 기간중 시장 실세금리는 최저 10.7%에서 최고 12.2%.」 최근 민관 경제연구기관들이 발표한 98년 경제전망치가운데 주요 금융지표들의 예측 편차다. 환율부문에서 대체로 공공연구기관들은 환율이 현재보다 큰 폭으로 하락해 원화가치가 절상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 반면 민간연구기관들은 환율이 현재보다 약간 내려가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해 대조를 보이고 있다. 특히 현대·삼성·대우·LG 등 4대 재벌그룹의 계열 경제연구소는 환율전망치가 달러당 8백80원(LG)에서 9백34.2원(대우 시나리오2)으로 50원이상 차이가 나 무역이나 해외차입, 외화자산 운용 규모가 큰 이들 그룹의 경우 예측에 따라 엄청난 규모의 환차 손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 아직까지 기아사태의 장기화와 금융시장 불안정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여서 사태추이에 따라 이들 경제예측기관의 수정전망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나 어느 기관의 전망을 기준으로 판단하느냐에 따라 각 그룹이나 기타 기업의 자산 운영 방식, 수출입 결제시기를 둘러싸고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내년 상반기중 실세금리(3년만기 회사채 유통수익률)는 전반적으로 현재보다는 하락 추세로 보는 관측이 다수이나 기관별로 1%포인트 이상의 차이를 나타낸다. 대우경제연구소는 상반기 평균 12.0∼12.1%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본 반면 현대경제사회연구원은 기말기준 11.0∼11.5%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대우연은 기아사태 장기화로 금융권 부실이 악화될 경우 상반기중 금리가 평균 12.4%에 달할 수 있다는 다소 유동적인 관측치를 냈다. 현대연은 하반기 금리도 10.7∼11.2%에 머물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을 제시했다. 또 산업연구원(KIET)은 기말기준 금리가 12.2%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 국책연구기관으로는 이례적일 정도로 비관적인 금리 전망을 제시해 어떤 분석체계를 바탕으로 제시한 내용인지 주목을 끌고 있다. 금융연구원의 금리 전망치는 상반기 11.5%, 하반기 11.4%여서 대조를 이룬다. 환율시장에 대한 전망은 기관별로 격차가 훨씬 심하다. 현대연은 내년 상반기말까지 원화환율이 달러당 9백10∼9백20원에서 보합세를 지속하다가 하반기들어 평균 9백∼9백10원으로 약간 절상할 것으로 예측했다. LG경제연구소는 상반기 기말기준 8백97원, 하반기 8백80원선으로 절상추세가 훨씬 가파를 것으로 내다봤다. KIET는 원화가 상당히 빠른 속도로 절상돼 상반기중 달러당 8백80∼8백90원를 기록한 뒤 하반기에는 8백90원으로 완만하게 절하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연은 상반기 평균 8백99.5원에 이어 하반기에는 8백73.5원까지 환율이 내려가면서 원화의 절상추세가 연중 지속될 것으로 관측했다. 한편 대우연은 상반기중 평균 9백6원선, 하반기중 8백96원선까지 원화가 절상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만약 기아사태가 계속 악화될 경우 상반기중 평균 9백50원까지 대폭적인 절하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제시, 금융교란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음을 비쳤다. 주식시장 동향에 대해선 대우연이 상반기중 종합주가지수 7백35, 하반기 8백40선의 전망치를, 현대연은 상반기 8백∼8백50, 하반기 8백50∼9백선을 각각 제시해 내년 증시 상황은 올해보다 훨씬 호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우연 한상춘 연구위원은 『환율 등 금융시장 불안이 지속되고 있어 내년도 각 기업의 자산운영 방식은 보수적 경향을 띨 것』이라며 『특히 올해 원화환율의 급등으로 대다수 기업이 환차손을 입은 것과 달리 내년엔 기업별 예측능력에 따라 명암이 엇갈릴 것으로 예상돼 위험부담이 오히려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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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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