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몸집 커지는 방송 콘텐츠 포맷 시장

'1대 100' · '댄싱 위드 더 스타' 등 해외 프로그램 차용 꾸준히 증가<br>국내 프로그램 해외 수출도 활발

인기 프로그램의 방송 포맷을 해외에 수출하거나 국내에 들어오는 경우가 꾸준히 늘며 관련 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KBS의 '1대 100', MBC의 '댄싱 위드 더 스타', SBS의 '결정! 맛대맛'과 같은 프로그램의 해외 인기프로그램의 포맷을 국내로 들여온 것이다. '1대 100'의 경우 네덜란드의 엔데몰에서 지난 2000년 처음 선보인 프로그램으로 국내에서는 2007년부터 방송을 시작, 매회 10%에 가까운 안정된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오디션 프로그램인 '아메리칸 아이돌'은 지난 2001년 영국의 프리맨틀미디어가 선보인 '팝아이돌'이란 프로그램의 포맷을 차용한 것이다. 이들 프로그램은 원작 프로그램의 구성이나 설정 및 전체적인 내용을 차용하며 효과음이나 특정 화면 등의 세부요소는 관련 지침을 따라야하는 경우가 잦다. 이외에도 프로그램 구입시 마케팅 전략이나 주시청자 층에 대한 분석이 담긴 '포맷 바이블'이란 지침서도 거래돼 원작 프로그램의 색깔을 잃지 않게 해두었다. 이러한 프로그램 포맷 수입의 장점으로 전문가들은 ▦이미 검증된 아이디어이기 때문에 위험성이 낮고 ▦지침을 삼을 프로그램이 있기 때문에 제작비가 상대적으로 적게 들며 ▦TV 프로그램을 바로 수입하는 것보다 현지화 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는 점을 손꼽는다. 이러한 방송 콘텐츠 포맷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독일에 자리한'포맷 등록 및 저작권을 위한 연합(FRAPA)'은 전세계 포맷 시장의 규모를 15조원 정도로 예상하고 포맷 프로그램 수도 2004년 259건에서 2009년 445건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국 방송 제작자들은 프로그램 포맷 수출로 2,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거두고 엔데몰은 '빅브라더'라는 프로그램의 포맷 수출로 매년 100억원이 넘는 수익을 올리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국내 프로그램 포맷의 해외 수출도 활발하다. KBS의 '도전! 골든벨'의 포맷은 중국과 베트남에 수출됐으며 MBC의 '우리 결혼했어요'는 터키와 미국에 수출됐다. 이외에도 '강호동의 천생연분', '러브하우스', '진실게임', '인터뷰 게임' 등의 포맷이 해외에 수출됐으며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나는 가수다' 역시 일본 등 해외에서 관심을 기울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업체들은 이러한 프로그램 포맷 수출로 지난해 264만 달러의 수익을 기록하는 등 매출도 상승하는 추세다. 방송 업계 관계자는 "파일공유(P2P) 사이트의 확대와 유투브 등 동영상 서비스의 확산으로 전세계 시청자들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손쉽게 접할 수 있다"며 "프로그램 포맷 거래를 통한 제작은 시청자들에게 익숙하게 다가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꾸준한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