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경제 재도약, 기업에 달렸다] SK이노베이션, PX 증산·3년내 전기차 배터리 중국 시장 1위 목표

하반기 중국 제조라인 구축

차세대 그린폴 기술 상업화

구자영(왼쪽) SK이노베이션 부회장과 모하메드 알마디 사빅 부회장이 지난 5월 서울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고성능 폴리에틸렌인 넥슬렌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에 합의한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울산과 인천의 파라자일렌(PX) 생산시설 증설과 배터리와 정보전자 등 신성장 동력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최근까지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에 따른 영향으로 다소 부진한 실적을 보였지만 하반기에는 재도약을 위한 발판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SK이노베이션은 이를 위해 △SK이노베이션 계열 전체의 통합 가치 극대화 △신성장동력 지속 확보 △조직활성화를 기반으로 한 기업문화 등을 경영의 기본 방침으로 삼는다는 전략을 세웠다. 특히 배터리 사업부와 기존 배터리·정보전자(I/E)소재 사업본부를 신성장사업 개발을 전담하는 신사업(NBD·New Biz Development) 부서로 통합, 새로운 회사 내 회사(CIC)를 신설했다. 두 사업의 통합 시너지를 바탕으로 올해 의미있는 성과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베이징전공, 베이징기차와의 합작법인에 본격 시동을 걸어 하반기에 자동차용 배터리팩 제조라인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2017년까지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 규모를 2만대까지 늘려 중국 내 전기차 배터리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리튬이온분리막(LiBS)을 비롯한 정보전자소재 사업도 글로벌 메이저 업체로의 입지를 다진다. 국내 1위, 세계 3위에 오른 LiBS 사업은 8~9호 생산 라인을 새롭게 추가해 글로벌 메이저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굳건히 할 계획이다. 연성동박적층판(FCCL) 부문도 2호 라인 증설이 완료되면 연간 총 900만㎡ 규모의 FCCL 생산 능력을 갖춰 현재 세계 5위에서 2위로 도약한다.

석유개발사업은 지난해 12월 모로코 서부 해안에 있는 탐사 광구 포움 아사카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지난해 CIC 체제로 개편하며 글로벌 석유개발회사로의 디딤돌을 마련한 SK이노베이션은 올해 4월 석유개발의 본고장인 미국 오클라호마와 텍사스의 석유 생산광구 매입을 시작으로 자원개발 분야 확대에 가속도를 붙일 예정이다.

신성장 동력 발굴에도 투자를 지속한다. 그린폴이나 그린콜 같은 차세대 기술을 상업화하는 데 집중하는 한편 글로벌 테크놀로지 CIC를 중심으로 차별적 기술 확보, 미래 성장 동력 발굴에 힘을 쏟는다.


SK이노베이션의 에너지 부문 자회사인 SK에너지는 생산 모델 최적화 등 차별적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노력을 기울인 데 이어 올해는 안정과 성장의 기틀을 마련하는 한 해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SK에너지는 원재료 수급 다변화 등을 통한 공정 운영 유연화, 마케팅 최적화 등에 나설 예정이다. 북미와 동남아, 아프리카 등에서 진행되고 있는 글로벌 프로젝트에서도 가시적 성과를 이뤄내 글로벌 에너지 회사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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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종합화학은 그동안 진행된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하고 넥슬렌과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을 발판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여 나갈 방침이다.

SK종합화학은 7년 간 뚝심 있게 추진해온 우한 나프타분해설비(NCC)가 올 초 상업 생산에 돌입하면서 중국 석유화학 시장 공략에 가속도가 붙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SK종합화학과 일본 JX에너지가 손잡은 연 100만톤 규모의 PX 공장과 글로벌 파트너사간 합작법인(JV) 형태로 설립된 JAC(Jurong Aromatics Corporation)의 연산 400만톤 규모 석유화학제품 프로젝트도 하반기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SK종합화학은 지난 5월 글로벌 메이저 화학기업 사빅(SABIC)과 고성능 폴리에틸렌인 '넥슬렌(Nexlene)'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맺기도 했다. 앞으로 양사는 연내 싱가폴에 합작법인 설립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올 초 울산단지 내 완공한 넥슬렌 공장에 더해 제2 공장을 사우디아라비아에 건설해 글로벌 생산기지를 지속 확대해 나갈 생각이다.

SK루브리컨츠는 품질을 높이고 마케팅을 강화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SK루브리컨츠가 스페인 최대 정유사 렙솔과 합작해 건설 중인 윤활기유 공장은 9월 중순께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한다. 이를 통해 SK루브리컨츠는 고급제품을 중심으로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서 윤활기유 시장의 선두 업체로서 입지를 다진다는 전략이다.

특히 자동변속기유 시장보다 50배 이상 큰 엔진유 시장 점유율도 더 높인다. SK루브리컨츠는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과 추가적인 공급 협상을 펼쳐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중국과 러시아 및 파키스탄 등 중점 시장에서의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고 신흥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인도 시장에선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추구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

지난해 7월 출범한 SK트레이딩인터네셔널과 SK인천석유화학은 올해를 사업 원년으로 삼기로 했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안정적인 원유 확보와 수출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트레이딩 사업 모델 개발 및 사업영역 확대를 이뤄낼 것이라는 게 SK이노베이션 측 설명이다.

SK인천석유화학도 초경질원유(콘덴세이트)를 기반으로 PX 같은 고부가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설비를 확충하고 하반기에는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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