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사진에 투영된 우리의 모습

'미명의 새벽전' 하우아트 갤러리서우리의 옛 모습을 생생하게 재현한 사진전 '미명의 새벽'이 서울 종로구 인사동 하우아트 갤러리에서 28일부터 4월 10일까지 열린다. '미명의 새벽전'은 한 시대를 풍미했고 지금도 활발하게 활동중인 강운구, 김기찬, 주명덕, 육명심, 한정식, 황규태, 홍순태 등 7명의 사진 작가가 참가하는 전시회이다. 출품작은 60~70년대의 사회상을 볼수 있는 과거의 사진들이다. 이들의 사진은 그 시대 영화가 보여준 순정과는 다르게 전쟁의 상흔, 그 파괴적 충격을 채 떨쳐버리지 못한 불안한 사회적 모습과 그로 인해 발버둥쳤던 개발시대 그 한국적 민주주의의 어두운 이면을 형상화하고 있다. 강운구의 사진은 시대의 암담함과 현실의 아득함이 절망으로 내려앉은 모습을 연출한다.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해가고, 그 속에 잉태되었던 휴머니즘적 초상이 드러난다. 김기찬은 아름다음보다는 사진이 머금고 있는 그 삶이 아름답다. 육명심의 사진은 경직되고 획일적이었던 사회, 한국적 민주주의와 자본주의의 구조적 모순이 잠복했던 시대의 모습이다. 그의 초기사진은 시대의 아이러니를 은유와 상징으로 타고 넘는다. 주명덕의 사진은 보는 것 이상을 말하지 않으려는 한 걸음 물러섬이 의지적으로 다가온다. 전후의 궁핍함이 개발지상주의로 연결되었던 그 시대, 그의 초기사진은 궁핍함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으려는 소시민들의 삶을 골고루 비춘다. 한정식은 한일 국교정상화 이후 숨쉬는 뜨거운 민족정신이 배어난다. 정치와 경제논리가 정신을 무력화시켰던 시절을 바라보는 지식인의 시각이 사진 곳곳에 나타난다. 황규태의 사진은 삶의 모든 것이 힘들고 불안했던 시절을 투영한다. 끼니마저 걱정스럽던 어려웠던 시절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된다. 홍순태는 삶의 양면성을 헤집으면서 그로 인해 고통받았던 인간군상들의 실존적 부조리를 드러내보인다. 이번 전시는 지나간 시절의 그 속내를 가감없이 드러내 보이는 아주 투박하면서도 진실된 내용을 선보이는 자리이다. 문의 (02)720-4998. 이용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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