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애플, 삼성전자 소송은 불안한 속내 드러낸 것"

애플이 삼성전자를 견제하기 위해 제기한 특허 소송이 오히려 삼성전자를 두려워한다는 ‘심증’을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왔다. 결과적으로 견제하기 위해 던진 ‘수’가 오히려 상대방을 치켜세우는 ‘악수’가 된 셈이다. 20일 파이낸셜타임스 렉스칼럼은 애플의 소송은 강력한 경쟁자인 삼성전자에 대한 불안감을 드러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렉스칼럼은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들의 특허분쟁은 빈번하다면서 소송을 당한 사례가 소송을 제기한 사례를 3배 이상 웃도는 애플에 있어서는 ‘도박’이라고 분석했다. 애플이 핵심 부품공급업체인 삼성전자와의 소송으로 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삼성전자가 아이패드에 제공하는 ‘A5’ 반도체칩을 다른 업체로 대체하더라도 연동성 문제로 4분기에나 대체 가능하기 때문이다. FT는 “애플로서는 태블릿PC업계의 최대 라이벌이자 애플 스마트폰 운영체제(OS) ‘iOS’의 경쟁체제인 안드로이드의 최대 사용자인 삼성전자의 부상을 좌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삼성전자가 글로벌 시장에서 모든 제품군의 중간시장(mid-market)에 진입하는 탁월한 시장 진입 능력을 입증해 왔으며 애플은 이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천은 미국 소프트웨어(SW) 관련 특허뉴스 전문 블로거의 발언을 인용 “스티브 잡스 애플 CEO라면 여동생이 안드로이드 기반의 모바일 기기를 제조해도 소송을 제기했을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특허 전문블로그 ‘포스 페이턴트인 플로리언 뮬러는 “애플이 안드로이드와 관련해 모든 부문에서 특허 전쟁을 벌이고 있다”면서 “잡스는 그의 여동생이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하는 기기를 만들었다면 소송을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뮬러는 “삼성전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함으로써 애플은 ‘안드로이드와 관련된 모든 것’을 상대로 싸울 것이라는 결연한 모습을 보여준 것”이라며 “스티브 잡스는 친인척 뿐 아니라 가족 구성원이라도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하는 기기를 만든다면 소송을 할 태세”라고 덧붙였다. 한편 글로벌 투자은행인 메릴린치는 “삼성전자에 대한 애플의 부품 구매력을 감안한다면 이번 특허소송 분쟁은 양사간 상업적인 합의형식으로 진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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