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글로벌 신용시장 위기 이후 처음으로 열린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 회의가 미국과 유럽이 달러 약세 공동저지에 합의하지 못한 채 폐막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상당한 기간 동안에 글로벌 유동성이 달러 표시자산에서 이탈해 달러 약세와 이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ㆍ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참가국들은 중국 위안화에 대한 신속한 평가 절상을 요구하고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비롯된 세계경제 성장 둔화에 강한 우려를 표시했다. 이날 회의에서 유럽 측은 선진국들이 공조체제를 형성해 달러 약세를 저지할 것을 주장한 반면에 미국 측은 환율은 시장 자율에 맡기자며 유럽안에 반대해 공식 성명서에서 달러화 약세에 대한 언급을 제외시켰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G7은 성명서에서 “환율의 높은 변동성과 무질서한 움직임은 경제 성장에 바람직하지 않다”며 기존의 원론적 입장만을 강조했다. 헨리 폴슨 미 재무부 장관도 회의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강한 달러는 미국의 이익에 부합하지만 환율은 시장에서 자율적으로 결정돼야 한다”며 외환시장에 개입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