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미국 2분기 모기지 연체율 사상 최고

9.24% 달해… 주택압류 비중 합치면 13% 넘어

경기 침체와 실업률 상승 영향으로 압류 또는 대출금을 연체한 미국의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주택이 2ㆍ4분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모기지은행가협회(MBA)는 20일(현지시간) 모기지 대출자 가운데 대출금을 연체했거나 주택 압류 상태에 놓여 있는 비중이 13%를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지난 6월까지 대출자 가운데 4.3%가 주택 압류를 당했고 9.24%는 한번 이상 원리금을 연체했으며 90일 이상 연체율도 7.97%에 달했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지난 72년 이후 최고치다. 특히 우량 대출로 분류되는 프라임 모기지 대출의 부실이 높아져 우려를 더하고 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에 대한 신규 압류는 4.65%에서 4.13%로 줄었지만 프라임 모기지 신규 압류는 0.94%에서 1.01%로 늘었다. 지역별로는 캘리포니아, 네바다, 애리조나, 플로리다주에서 문제가 집중, 전체 압류 주택의 44%를 차지했다. 체납 비중은 플로리다가 22.8%로 가장 높고 네바다(21.3%), 애리조나(16.3%), 미시간(15.3%), 캘리포니아(15.2%)가 그 뒤를 이었다. 모기지 체납률이 치솟은 것은 경기 침체로 실업자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가 침체국면에 진입한 이후 670만 명이 직장을 잃었다. 미국의 실업률은 지난 7월 9.4%를 기록, 6월(9.5%)보다 개선됐지만 여전히 노동 시장은 찬바람이 불고 있다.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가 57만6,000건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비용절감 정책을 고수함에 따라 실업과 주택 압류 증가는 앞으로 몇 달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IHS 글로벌 인사이트의 브라이언 베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기업들의 자신감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그들은 매우 보수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2분기 집값이 상승하고 주택 판매량이 증가했지만 아직 낙관하긴 이르다는 반응이다. 바클레이스 캐피털의 미셸 메이어 이코노미스트는 "주택압류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주택가격이 아직은 바닥이 아니라고 여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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