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공조 확인 세일즈외교 성과김대중 대통령은 이번 미국 방문동안 한반도 안보와 대북정책 등 현안을 놓고 한미간의 정책 조율에 주력했다.
또 잭 스미스 GM회장을 별도로 만나는등 미국 경제인들을 상대로 한 활발한 세일즈외교 활동을 펼쳤다.
특히 김 대통령은 이번 방미중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전통적인 동맹관계를 재확인하고 대북 포용정책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이끌어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경제분야
국민의 정부 출범직후부터 '경제 대통령'으로 불리는 김 대통령은 주요 경제부처 장관과의 면담을 갖고 세일즈 외교와 한국경제 회생 방안 모색에 주력했다.
김 대통령은 지난 8일 워싱턴에서 상무장관과 재무장관, IMF총재와 IBRD총재를 만나 한국경제의 개혁실상을 설명했다.
10일(한국시간)에는 시카고에서 미국 중부위원회와 시카고 외교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오찬연설회에서 한국의 경제개혁 현황과 비전을 설명하면서 한미 경제협력 강화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김대통령은 정부의 확고한 경제개혁 의지를 밝히고 한미간 통상관계를 원활하게 유지하기 위해 민간차원의 협력을 활성화하기로 합의했다.
미국 에반스 상무장관은 이와 관련, "한국경제가 계속 역동적으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고있다"며 "특히 한국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4대 개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경의를 표한다"고 지적했다.
김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대우자동차의 인수기업으로 유력한 GM의 잭 스미스 회장을 별도로 만나 대우차의 조속한 인수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져 그동안 교착상태에 빠져있는 대우차 문제가 해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 대통령은 귀국후 경제회생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구사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치분야
이번 김 대통령의 방미는 항구적인 한반도 평화를 위한 양국간의 정책공조와 한국경제를 살리는 방안을 모색했다.
우선 부시 대통령이 한반도 문제 해결에 있어서 김 대통령의 주도적 역할을 인정함으로써 북한의 핵ㆍ미사일 문제 해결와 북미 관계 개선을 위한 김 대통령의 역할에 관심이 쏠린다.
김 대통령은 북한으로 부터 ▦제네바합의 준수 ▦미사일문제 해결 ▦무력도발 포기 보장 등 세가지를 받고 북한에 ▦안전보장 ▦적정한 경제협력 ▦국제사회 진출 및 차관 지원 등 세가지를 주는 포괄적 상호주의를 제시했다.
김 대통령은 또 미국이 핵ㆍ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 문제를, 한국은 긴장완화와 재래식 군비감축 문제를 각각 북한과 협의하는 한미간 역할분담론도 제안했다.
그러나 북한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부시 대통령의 부정적 시각이 드러나 한미 양국간 대북정책 조율과정이 주목된다.
앞으로 남북평화 안정과 우리나라 경제회생은 김 대통령의 지도력과 일반국민들의 지지 여부에 달려있다.
황인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