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증권사들이 정부의 금융회사 인수합병(M&A) 유도책에 힘입어 급등세를 연출했다.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서울증권ㆍSK증권ㆍ교보증권ㆍ한양증권ㆍ동부증권 등 M&A 관련 증권주들은 4.88~14.89%의 상승률을 보였다. 대신증권ㆍ삼성증권ㆍ대우증권ㆍ미래에셋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이 약세를 보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정부는 전날 금융회사의 M&A를 촉진하기 위해 관련 규제ㆍ절차를 바꾸고 법인세 감면 등 세제혜택 요건을 완화한다고 밝혔다.
정제영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중소형 증권사의 주가흐름은 거래대금이 늘면서 오르는 부분도 있지만 본질가치로 설명하기는 힘들다”며 “M&A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많이 포함돼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으로의 피인수설이 돌았던 SK증권은 이달 들어 단 하루를 제외하고는 모두 상승했으며 이 기간 동안 무려 95%가량 올랐다. 교보증권도 이달에만 37.35% 상승했다.
김희준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중소형 증권사들은 M&A 때문에 가격이 오르지만 가격이 너무 상승하면 M&A가 힘들어진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주가순자산비율(PBR)이 2.5배를 넘어가면 사는 쪽도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키움증권은 이날 보통주 1주당 0.15주를 무상증자한다고 공시했다. 신주 배당기산일은 4월1일이며 신주권 교부예정일은 8월31일이다. 무상증자 소식에 힘입어 키움증권의 주가는 3.37% 상승한 8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