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이정준의 알기 쉬운 채권투자] 채권가격 결정요인

경기상승·물가 오르면 가격 하락… 통화량·정책금리에도 영향 받아

채권투자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채권가격 예측이 필수적이며, 보다 정확한 전망을 위해 채권가격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채권가격에 비교적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채권시장 내부요인이라 할 수 있는 채권의 수요와 공급이다. 채권의 공급은 대부분 일정한 계획에 의해 이루어지는 반면, 채권수요는 안전자산 선호도 및 상대적 기대수익률 등에 따라 변화하므로 채권가격 결정에 있어 공급보다는 수요의 영향력이 비교적 크다. 채권가격에 영향을 주는 다른 요인으로 경기, 물가, 통화량, 통화정책 등 채권시장의 외부요인을 들 수 있다. 경기와 채권가격에서는 일반적으로 역의 상관관계가 나타난다. 경기상승기에는 기업의 생산, 투자활동이 활발해지므로 원자재 구입이나 임금 등 경상적인 지출이나 설비투자에 필요한 자금수요가 증가하여 금리가 상승하므로 채권가격은 하락한다. 반대로 경기침체기에는 기업의 생산, 투자활동이 위축되므로 경상지출이나 투자지출에 필요한 자금수요가 감소해 금리가 하락하므로 채권가격은 상승하게 된다. 또한 채권가격은 물가수준에 따라 변동한다. 물가상승은 기대인플레이션율을 상승시켜 명목금리 상승과 채권가격 하락으로 이어진다. 이는 피셔방정식(명목금리=실질금리+기대인플레이션율)을 통해 설명될 수 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상승하는 경우 일정수준의 명목금리에서 자금공급자가 기대하는 실질금리는 그만큼 하락하므로 자금공급량이 감소하는 반면 자금수요자는 실질차입비용이 감소해 자금수요량이 증가하게 된다. 따라서 명목금리는 자금시장 내에 형성된 초과수요가 해소될 때까지 상승압력을 받게 되므로 채권가격 하락이 나타난다. 반대로 물가하락은 기대인플레이션 하락, 명목금리 하락, 채권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므로 채권가격과 물가는 역의 상관관계가 성립된다. 아울러 채권가격은 통화량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일반적으로 통화량 증가시에는 유동성효과, 소득효과, 피셔효과가 시차를 두고 발생하게 된다. 유동성효과에 의해 화폐시장에서 통화의 초과공급이 발생해 명목금리는 통화공급과 수요의 균형회복을 위해 하락하게 된다. 이후 금리하락으로 인하여 증가한 소비와 투자지출이 소득의 증가를 가져오는 소득효과로 인해 통화수요가 늘어나 금리가 상승하게 된다. 그리고 피셔효과로 인해 명목금리는 기대인플레이션의 상승에 비례하여 상승하게 된다. 즉 통화량의 증가는 단기적으로 금리 하락, 장기적으로는 금리 상승을 유발하므로 이에 따라 채권가격도 단기적으로 상승, 장기적으로 하락을 보이게 된다. 마지막으로 통화정책은 여러 경로를 통해 소비, 투자 등 총수요를 변화시키고 총수요의 변화는 다시 물가, 경상수지 등 실물경제변수에 영향을 미치며, 이 과정에서 채권가격을 변화시킨다. 정책금리 조정은 장단기 시장금리 및 금융기관 여수신금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며, 채권 및 주식, 부동산 등의 자산가치를 변동시켜 소비 및 투자 등 총수요와 물가에 영향을 준다. 이와 같이 채권가격은 시장 내부요인뿐만 아니라 외부요인의 영향도 크게 받으므로 수급여건과 전반적인 경제변수 움직임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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