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월가, 워싱턴 정계변화 득실 분석

제퍼슨의원 공화당탈당에 美상원 '여소야대'제임스 제퍼스 미 상원의원의 공화당 탈당으로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이 됨에 따라 뉴욕 월가는 부시행정부의 선거공약과 정책이 차질을 빚게 될 것으로 보고, 워싱턴 정계 변화에 따른 종목별 득실 계산에 분주하다. 제퍼스 의원은 24일 공화당을 탈당, 무소속으로 남되, 민주당의 노선에 동조해서 표결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부시 행정부는 출범 4개월 만에 의회와 허니문 기간을 끝내고, 민주당과 협상을 통해 정책을 추진해야만 하게 됐다. 뉴욕 월가는 일단 제퍼스 의원의 탈당이 미국 경제와 증시에 큰 영향이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날 뉴욕증시는 워싱턴 정가의 변화를 우려, 한때 하락하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회복, 폐장직전에 다우존스 지수가 0.2%, 나스닥 1.7% 상승했다.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FRB)의 제리 조단 총재는 제퍼슨 의원 탈당과 관련, "장기적 관점에서 경제에 아무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이례적인 코멘트를 했다. 그렇지만 월가는 공화당이 추진해온 유전 개발, 미사일 방위체제 구축등이 수정되고, 민주당이 요구해온 의약품 가격 제한등이 관철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석유산업, 방위산업, 의약산업등의 주가 하락을 예상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파이저ㆍ머크ㆍ아메리칸 홈 프로덕트등 제약업체와 보잉ㆍ록히드마틴ㆍ제너럴 다이내믹스(GD) 등 군수업체, 트랜소오션ㆍ노블드릴링등 유전개발회사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또 강력한 환경보호 정책을 추구하는 민주당의 입김이 강해질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메릴린치의 애널리스트 샘 브로스웰은 "청정에너지 산업이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고 이와 관련한 주식을 살 것을 권했다. 또 리먼브러더스의 전략가 킴 월리스는 부시 대통령이 올 하반기에 추진할 2단계 감세안이 민주당의 반대로 상당폭 수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마이크로소프트가 민주당의 득세로 공정거래 위반 소송에서 난관을 겪게 되고, 공화당 정부에 은근히 기대했던 담배회사들도 좋은 시절이 갔다는 게 월가의 관측이다. 뉴욕=김인영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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