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미스터 원(Mr. Won)은 '실용주의자'

김용덕 신임 금감위장 "중복업무 줄여라" 효율성 강조

‘미스터 원(Mr. Won)은 실용주의자.’ 국제금융시장에서 ‘Mr. Won’으로 통하는 김용덕 신임 금융감독위원장 겸 금융감독원장의 업무 스타일이 윤증현 전 위원장과 확연한 차이를 보여 눈길을 끈다. 윤 전 위원장이 아랫사람들에게 자율권을 부여하면서 굵직한 사안만 챙기는 스타일이라면 김 위원장은 효율을 중시하고 짧은 시간에 많은 일을 처리하는 실용주의적 성향으로 평가된다. 김 위원장은 금감원 직원들에게 “중복되는 업무, 불필요한 업무를 최대한 줄이겠다”며 실용성과 효율성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매주 월요일 오전에 열리는 간부회의를 한달에 한번으로 줄이도록 지시했다. 간부회의도 종전에는 2시간가량 소요됐지만 가급적 30분~1시간 안에 마치는 동시에 회의진행도 ‘보고’ 에서 ‘토론’ 방식으로 바꿀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많은 내용을 깊이 있게 논의하려면 수직적인 보고보다는 수평적인 토론이 낫다는 판단에서다. 간부회의가 줄어든 대신 필요할 경우 비정기적인 토론식 회의를 열 계획이다. 그러나 윤용로 부위원장이 회의를 주관하도록 하면서 일부에서는 금감원이 금감위에 더 예속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낸다. 한편 김 위원장은 대면 보고보다 전자결재를 선호한다. 전자결재는 보고과정에서 쓸데없는 대기시간을 줄이는 동시에 더 많은 내용을 짧은 시간에 보고할 수 있어 피드백도 빠르다는 이유에서다. 일부 직원들은 김 위원장의 업무지시가 윤 전 위원장과 달리 세세하고 꼼꼼해 적응하는 데 상당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위원장은 취임사에서 밝힌 것처럼 금융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중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국제금융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크게 강화했다. 매일 오전9시 금융시장 상황을 점검해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 등 해외시장 동향을 좀더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선제 대응하겠다는 차원이다. 이 때문에 일부 부서 직원들은 출근시간이 빨라졌다. 김 위원장은 또 간부들에게 “일이 없으면 일찍 퇴근하라”고 당부하고 있다. 하루종일 자리에만 있는 것보다 적당히 휴식을 취하고 책도 봐야 더 좋은 아이디어를 낼 수 있다는 취지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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