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삼성, 中내수시장 공략 본격화

전기·코닝·항공 등 사장단 잇단 현지 방문삼성이 주요 계열사를 주축으로 중국 내수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의 이같은 움직임은 그동안 국내 기업들의 해외생산 거점으로 활용됐던 중국을 주요 소비시장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22일 삼성에 따르면 이형도(李亨道) 삼성전기 , 박영구(朴泳九) 삼성코닝, 이중구(李重求) 삼성항공, 원대연(元大淵) 제일모직 패션부문 사장 등 삼성그룹의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진들이 이달들어 중국 현지를 잇달아 방문, 현지 전략회의를 갖는 등 중국 마케팅력 강화 및 생산체질 개선작업에 돌입했다. 삼성 주요 계열사 사장단이 이처럼 중국에 대거 방문하는 것은 중국 내수시장이 예상밖의 속도로 급팽창함에 따라 현지시장 마케팅 전략 및 생산품목 조정 등을 서두르기 위해서다.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진들은 특히 이번 중국 방문을 통해 그동안 중저가 보급형 제품 중심으로 접근하던 현지시장 마케팅 전략을 고급형 중심으로 수정해나간다는 공통 방침을 잇달아 마련하고 있다. 또 카메라, 섬유의류 등 일부 품목의 경우 중국을 핵심 생산기지로 전환, 중국 내수시장은 물론 세계시장 공략 거점으로 승격시켜나갈 방침이다. 삼성 관계자는 『중국의 내수시장이 워낙 급팽창하고 있어 과거와 같은 방식의 접근으로는 따라잡기 힘들다』며 『중국 현지의 고급 소비자들을 겨냥한 마케팅을 펼쳐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동시에 삼성 브랜드 인지도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제일모직은 톈진(天津)의 갤럭시 생산공장 및 직물공장이 지난해를 기점으로 흑자로 돌아선 데 힘입어 올해부터 고급품을 중심으로 한 중국 내수시장 공략에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원대연 제일모직 패션부문 대표를 주축으로 스포츠의류, 갤럭시, 경영지원, 마케팅 등 5개 주요 부문의 임원단은 지난 20일 현지에 들러 오는 25일까지 중국 내수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회의를 갖는다. 삼성항공 역시 중국 내수시장 판매목표를 지난해보다 40% 이상 늘려잡은 1,400억달러로 설정하고 이중구 사장이 직접 현지를 방문해 생산 및 마케팅력 점검에 들어갔다. 삼성항공은 특히 톈진공장의 생산품목을 기존의 보급형에서 벗어나 줌카메라 중심의 고급형으로 재구성하는 등 톈진을 카메라 생산 핵심기지로 전환하는 동시에 중국 내수시장의 판매거점으로 발전시켜나가기로 했다. 이밖에 삼성코닝이 중국 심천의 브라운관용 유리 생산공장 설비를 대폭 보강, 생산성 확대 및 판매 활성화 전략 마련에 나섰다. 이 회사는 특히 중국 현지 소비계층이 고급화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 기존의 범용 브라운관용 유리 생산에서 벗어나 21인치 이상 중대형 브라운관용 유리 생산을 핵심 품목으로 키워나가기로 했다. / 김형기기자KKIM@SED.CO.KR 입력시간 2000/03/22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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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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