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유통가 포커스] 두산 소비재 다시 눈독

주류·식품·의류등 사업확장 잰걸음두산이 소비재 산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두산은 지난 96년부터 구조조정을 시작해 IMF(국제통화기금) 위기를 극복하는 성공적인 마무리로 '기업구조조정의 전도사'로 주목 받았다. 이어 두산은 2000년 말 한국중공업을 인수, 소비재 위주의 그룹에서 산업재를 주력으로 삼는 그룹으로 탈바꿈했다. 하지만 올들어 구조조정 과정에서 매각했거나, 위축됐던 소비재 부문의 사업확장으로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두산이 소비재 부문에서 가장 큰 관심을 갖고있는 것은 주류부문. 과거 OB맥주와 위스키 윈저, 그린소주를 생산하던 주류종합그룹으로서의 영광을 회복하기 위해 권토중래 하는 모습이 엿보인다. 두산은 4년 만에 위스키 시장에 다시 도전을 선언했다. 두산은 슈퍼프리미엄급 위스키 '피어스클럽(PEERS CLUB) 18'을 24일부터 출시했다. 피어스클럽은 가격면(500㎖ 2만9,480원) 기존 17년산 위스키 중 가장 저렴한 '윈저 17'과 똑같아, 위스키 시장에 거센 '가격파괴' 바람을 몰고 올 전망이다. 특히 두산은 피어스클럽을 완제품수입이 아닌 군산공장에서 전량 병입 하는 형태로 생산해, 오는 2003년에는 슈퍼프리미엄급 시장의 30%시장을 목표로 삼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두산은 이에 앞서 지난 9일 와인수입 판매법인 대한주류를 흡수 통합해 15종의 와인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와인사업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식품분야에서의 공격적인 경영도 가시화되고 있다. 올들어 매출이 크게 늘어난 종가집 김치의 중국진출과 공장 증설 등을 추진하고 있고, 최근에는 서울 강남에 안테나숍 형태의 반찬 전문점을 개설했다 두산은 의류부문에서도 트래디셔널 캐주얼 군 1위를 고수하던 수입브랜드 '폴로'가 제일모직 '빈폴'의 맹렬한 추격을 받자 제품과 브랜드 정비를 단행했다. 두산은 오랫동안 정체돼 있던 스타일 다양화와 국내 소비자들에게 맞도록 사이즈 조정 작업을 진행했다. 또 새 브랜드로 폴로 랄프로렌에 블루라벨, 블랙라벨을 각각 선보였다. 일상복에 스포츠룩을 결합시킨 블루라벨과 고급스러운 소재와 디자인으로 가격대가 높은 블랙라벨을 들여와 소비자 층을 세분화해 공략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두산이 기존의 유통망을 활용할 수 있는 이점을 가지고 있어 현금 회전율이 빠른 소비재 산업에 다시 관심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면서 "두산의 이러한 행보에 관련 업계에 잔뜩 긴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산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도 두산그룹은 중공업을 주축으로 하는 산업재 부문에서 주류, 식품, 의류 등 소비재 부문을 균형적으로 발전시킬 방침"이라고 강조해 소비재 산업에서의 두산의 공격 경영은 계속될 전망이다. 강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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