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대도실업] 전량 수입 신호등용 전구 국산화

전량 수입품에 의존해온 신호등용 전구를 한 중소기업이 국산화했다.세계 처음으로 이중코일형으로 만든 신호등용 전구를 개발한 주인공은 대도실업(대표 김한권). 대도실업은 외국에서 생산된 제품만을 수입해 썼던 국내 현실을 바꿔놓겠다며 지난 97년 개발에 착수한 이래 17개월간 3억여원을 투자, 신제품개발에 성공했다. 교통신호기용 전구는 국내 기술력이 부족해 그동안 네델란드 필립스사나 독일 오스람 제품을 사용해 왔다. 일반 백열전구의 수명이 1,000~2,000시간인데 비해 신호등용은 4,000시간이상 연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대도실업에서 만든 전구는 외국에서도 기술적 어려움 때문에 시도하지 못한 이중코일형(COILED COIL) 제품이다. 수입품에서 적용하고 있는 단선코일(싱글코일)보다 효율이 더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대도실업 제품은 와트당 효율이 6.2~9루멘 정도로 외국산보다 약 0.2~1.2루멘 정도가 높다. 전력 소모량도 평균 88.27와트로 수입품(91~93와트)보다 뛰어나다. 대도실업은 이중코일의 약점으로 지적돼 온 충격이나 진동에 약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필라멘트 지지선 등을 독자설계했다. 일반 백열전구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특수 불활성 가스를 전구안에 넣어 전구수명을 1만2,000시간 이상으로 늘린 것도 이 제품의 특징이다. 실외에서 사용하는 특성을 감안해 습기나 오물에 부식되지 않으면서도 전도성이 좋은 황동을 베이스(소켓에 끼우는 부분)로 썼다. 신호기 내부 반사경과 반사효율을 고려해 제품을 설계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이 제품은 「이중 코일을 이용한 도로교통 신호기용 백열전구」라는 명칭으로 실용신안 제98-14114호로 출원되어 있다. 김한권 사장은 『외국제품들이 독점적인 지위를 이용해 가격을 마음대로 주무르고 있는 만큼 국내에도 신호기용 전구를 생산하는 업체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이 분야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한해 신호기용 전구로 수입하는 물량은 약 200만개 가량. 대도실업은 이를 100% 수입대체한다는 야심찬 포부를 세웠다. 전구 생산에 들어가는 모든 원자재도 모두 국산을 사용하기 때문에 수입대체 효과는 더욱 크다는 것이 대도실업의 설명이다.(02)574-3193 /박형준 기자 HJ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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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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