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김우중 前회장 구속수감] 검찰"당시 분식회계 만연" 동정발언

"기업가 입장선 악마의 유혹"… 향후 수사영향 촉각

검찰이 16일 수사개시 이후 처음으로 회계분식ㆍ도피 부분 등과 관련해 일부 동정적인 입장을 피력해 주목을 받고 있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수사를 지휘하는 대검찰청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이 대우 분식 배경을 묻는 질문에 “지금은 많이 깨끗해졌지만 지난 90년대 후반까지 (분식회계는) 널리 퍼져 있었다. 기업가 입장에서 분식은 악마의 유혹”이라고 답했다. 이미 대법원이 대우 임직원 공판에서 분식ㆍ외환유출 등을 지시ㆍ공모한 혐의로 유죄 판결까지 내려 김 전 회장의 범죄 혐의가 기정사실화했지만 검찰의 이날 기업 행태 관련 ‘시대 상황적’ 멘트가 향후 전개될 외환유출 자금 사용처 및 정관계 로비 수사, 해외 도피 수사에 이래저래 영향을 미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검찰은 이날 향후 수사의 핵심 타깃인 대우의 해외 비밀 금융조직인 BFC에 대해서도 의미 있는 말을 남겼다. 대검찰청 관계자는 “BFC 회계장부의 진정성 여부를 파악하는 수사를 진행하겠다”면서도 “BFC 회계장부 입출금 내역은 소명됐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측이 주장한 대로 BFC의 사용처 증빙은 서류상으로는 문제가 없다는 얘기다. 이밖에 검찰은 논란을 빚고 있는 프랑스 국적 취득 부분에 대해서는 동구권 개척 등 당시 상황에서 불가피했던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김 전 회장의 도피와 관련해서도 “누군가 김 전 회장의 도피를 지원ㆍ묵인했다는 혐의는 공소시효가 지났고 생각도 안해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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