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포로살해…교전…가시밭길 예고

이라크 주권이양 첫날 美-무장세력 잇달은 충돌등 '축포없는 출발' <br>臨政출범 벌써부터 국내외선 회의적 목소리…佛 경제관계단절 취소·유엔 지원 약속

포로살해…교전…가시밭길 예고 이라크 주권이양 첫날 美-무장세력 잇달은 충돌등 '축포없는 출발' 臨政출범 벌써부터 국내외선 회의적 목소리…佛 경제관계단절 취소·유엔 지원 약속 이야드 알라위(가운데) 이라크 임시정부 총리가 28일 바그다드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미드하트 알-마흐무디 대법원장, 가지 알-야와르 대통령, 이브라힘 알-자파리 부통령, 브라함 살리 부총리(왼쪽부터)가 지켜보는 가운데 선서하고 있다. /바그다드=AP연합 이라크가 주권을 되찾은 지 하루가 지났지만 극도의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임시정부는 ‘축포’ 대신 수 차례의 폭발과 미국인 포로살해소식으로 첫 날을 시작했다. 이라크 국내외에서도 벌써부터 임시정부의 출발에 회의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임시정부의 앞날에 험준한 가시밭길이 예고되고 있다. 한편 이라크 임시정부는 지난 90년 걸프전쟁 후 단절했던 미국과 쿠웨이트 등과 외교관계를 재개한다는 성명을 발표했고 경제관계를 단절했던 프랑스는 이 조치를 취소하기로 했다. 유엔도 이라크 지원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이라크 내 테러 지속=이라크 무장세력은 미국의 이라크 정책이 바뀌지 않았다는 이유로 3개월 가까이 인질로 억류하고 있던 미군 병사 키스 M. 모팽(20) 특기병을 살해했다. 아랍어 위성방송은 이날 모팽 특기병을 납치했다고 주장하는 ‘신과 그의 예언자의 적을 향한 날카로운 칼’이라는 조직이 살해장면을 담은 비디오테이프와 성명서를 보내왔다고 보도했다. 이날 살해된 모팽 특기병은 오하이오주 버테이비아 출신으로 지난 4월9일 바그다드 서부에서 차량으로 이동하다 무장세력의 매복공격을 받은 뒤 실종됐었다. 이 밖에 터키인 근로자 2명도 이날 인질로 붙잡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새벽 수도 바그다드에서는 최소 네차례의 폭발이 일어나 치안이 여전히 불안정한 상태임을 나타냈다. 세번째 폭발음은 미군이 통제하고 있는 ‘그린 존’ 인근의 티그리스강 서쪽에서 들렸으며, 남부 바스라에서는 영국군 1명이 순찰도중 도로에 매설된 폭탄으로 사망했고 2명이 부상을 당했다. 또 수니삼각지대인 라마디와 바쿠바에서도 미군과 저항세력간 충돌이 벌어져 이라크인 3명이 숨졌다. 이 밖에 팔루자의 저항세력을 대변한다고 주장하는 ‘팔루자 순교자단체 총사령부’는 28일 미군에 협력하는 자를 응징하겠다는 위협성명을 발표했다. ◇이라크 국내외 회의적 반응=임시정부의 주권이양을 축하하는 일반 국민들의 모습을 찾을 수 없어 임시정부가 이라크 내부에서 정통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전통적으로 이슬람권에서는 국가 경축행사시 곳곳에서 축포를 터뜨리지만 외신들은 이라크 전역에서 축포를 쏘는 모습을 감지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또 이라크 지도층에서도 이번 임시정부의 출범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영향력있는 수니파 성직자 조직인 이슬람학자협회(AMS)는 주권이양 행사에 대해 “이라크 국민과 세계를 속인 것”이라고 주장해 향후 이라크 정국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AMS 회원인 압둘 사타르 압둘 자바르는 알-자지라 방송에 출연해 “주권이양이 점령군 철수와 함께 이뤄진다면 적법한 주권이양으로 모든 이라크인들이 기념할 수 있는 축제의 날이 됐을 것”이라며 “그러나 현재 이뤄진 주권이양은 형식적 절차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이집트 등 인근 중동 국가들은 이라크의 주권이양을 환영하는 성명을 잇따라 발표했다. 그러나 이라크가 외국군이 장기주둔하고 내부 정파간 갈등이 가시화되는 문제를 안게 됐다는 점에서 불안감을 보이고 있다. 최원정 기자 abc@sed.co.kr 입력시간 : 2004-06-29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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