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아랍부호들 맨해튼 부동산 사들인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I)의 7개 제후국 중 하나인 두바이의 술탄(제후) 아흐메드 빈 술라옘 가문이 지난 10일 뉴욕 맨해튼의 유명 건물들을사들이며, 미국 부동산 시장에 진출했다. 이 가문은 투자금융사 이스티트마르를 대리인으로 내세워 보통 헴슬리 빌딩이라고 불리는 파크 애비뉴 230번지의 34층 짜리 건물을 7억5천만달러, 센트럴 파크 남쪽 아트 데코 호텔이 자리잡은 에섹스 하우스를 4억4천만달러를 각각 주고 샀다. 아랍 부호들의 맨해튼 부동산 매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지만 최근 본격화 되고있으며 지난 1980년대 일본이 록펠러 빌딩 등 미국을 상징하는 뉴욕 도심의 건물들을 집중 매입했던 일을 연상시킨다. 갈수록 석유 자원이 줄어 고민해온 두바이는 최근 자국을 페르시아만 관광의 중심지로 육성하는 한편 해외 부동산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이번 맨해튼 빌딩 매입도 이런 투자 다변화 전략의 일환이다. 이스티트마르는 이 건물 매입가의 20%만 자기 자본으로 내고 나머지는 크레디트스위스 퍼스트 보스턴사로부터 융자받았다. 금리 상승 추세에다 세계적으로 부동산 거품 붕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융자까지 받아 맨해튼의 건물을 살 만한 가치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이스티트마르의 데이비드 잭슨 부사장은 "제대로 산 것"이라며 "바로 되팔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자사가 이미 런던 트라팔가 광장의 요지도 매입한 데 이어 파리 부동산매입도 모색 중이라면서 미국에서도 뉴욕 외에 마이애미와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등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뉴욕 dpa.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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