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재미있는 브랜드 이야기] <1> 최초의 등록상표

천일산업 '天'… 브랜드化 시발점<BR>스포츠용품 지정 상표로 사용 1959년 1월28일 상표권 소멸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최근 프랑스의 명품 루이비통(Louis Vuitton)이 무려 26조원의 브랜드 가치를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업의 브랜드와 상표는 이제 단순한 이미지에 머무르지 않고 실질적인 경제적 효과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무기로 급부상하고 있다. 우리 주변의 상표와 브랜드에 감춰진 비밀을 매주 화ㆍ목요일자에 소개한다. 우리나라의 최초의 등록상표는 1949년 11월 28일 등록된 천일산업의 '天'이다. 당시 천일산업은 고무신ㆍ운동화ㆍ농구화ㆍ고무장화 등 주로 스포츠용품을 지정상품으로 상표를 등록해 사용했다. 이 상표는 등록 후 10년이 지난 1959년 1월 28일 상표권 존속기간 만료로 소멸됐지만, 대한민국 최초의 1호상표의 출원 및 등록으로 한국이 세계 최고의 브랜드 강국으로 도약하는 시발점이 됐다는 데 의의가 있다. 1호 상표에 이어 1952년 8월 31일 2호 상표가 등록됐는데, 10호까지의 등록현황을 보면 대부분 초창기 상표 개념은 오늘날과 같이 그다지 세련되지 못했음을 엿볼 수 있다. 2호부터 6호상표는 천일산업에서 1호상표와 같은 지정상품으로 출원한 '천일, 천, 대, 고려' 등 5건이었고, 7호부터 10호까지는 경성방적 주식회사에서 목면직물을 지정상품으로 출원한 '불노초, 삼성표, 태극성, 산삼도형' 등 4건이다. 올해는 우리나라에 상표법이 제정ㆍ공포되고 최초의 1호상표가 등록된 지 61주년 되는 해이다. 지난 8월말 현재 등록된 상표는 106만1,464건에 이르고 있다. 1960년의 676건에 비해 무려 1,570배가 증가한 것이자 10년 전에 비해서도 두배 이상 증가하는 등 우리의 성장세는 놀라운 수준이다. 특허청 관계자는 "그 동안 기업과 국민들이 상표권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자체 브랜드 개발에 힘쓴 성과"라고 설명했다. 실제 올해 아시아 명품 브랜드 순위에서 삼성은 일본의 도요타를 제치고 1위에 올랐으며 LG도 4위에 랭크됐다. 흔히 상표와 브랜드의 개념이 혼용되고 있지만 엄밀하게 따지면 상표는 브랜드의 하위 개념에 속한다. 브랜드란 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식별시키고 차별화시켜 이익을 창출할 수 있게 하는 상표ㆍ패키지ㆍ심벌ㆍ슬로건 등의 상징체계를 총칭한다. 반면 상표는 제품의 하위 개념으로 브랜드 이름을 뜻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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