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이승철 부회장, "기업, 성장공포증에 빠져 투자 주저"

■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 쓴소리<br>10년간 세계 경제성장률보다 높았던 때는 두번 밖에 안돼<br>이대론 경제 16강도 어려워


이승철(사진)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이 25일 기자간담회에서 정부뿐 아니라 기업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쏟아내 관심을 끈다.


이 부회장은 이날 "기업에 투자소식보다는 매각소식이, 채용소식보다는 구조조정 소식이 더 자주 들린다"며 "우리 기업들이 성장공포증·피터팬증후군에 빠져 투자를 주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기업 이익을 대변하는 경제단체 임원의 이 같은 기업 비판은 이례적인 일이다.

관련기사



이 부회장은 "불황일 수록 돈을 번다는 말이 있다"며 우리 기업도 이런 마인드를 적용해 '국부만들기'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그 방법으로 항공우주·제약·헬스케어·엔터테인먼트·소프트웨어 사업 등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며 "외부 브랜드를 사와 골목상권을 침해하기보다는 제조업의 유턴을 통해 국부를 창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부회장은 한국 산업 전반의 '저출산 고령화'에 대한 문제도 지적했다. 그는 "국내 30대 그룹의 평균나이는 62세, 10대 그룹 평균 나이는 55세"라며 "구글 같은 신생기업이 없다"고 우려했다.

한편 이 부회장은 "경제를 살리려면 금리 인하나 세금 감면과 같은 전통적인 경제정책에 더해 기업들의 기를 살리고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심리정책'도 병행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 국민들 사이에 이 정도 경제수준이면 됐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는 것 같다"며 "선진국들이 앞서나가고 있는 만큼 지금의 경제수준에 안주하지 말고 더 잘 살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뛰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